야구
삼성 신인 이수민 “마운드 위에선 절대 지고 싶지 않다”
"오히려 몸을 만들 수 있게 돼 좋습니다."올해 삼성의 1차지명을 받은 신인 이수민(19)이 1군 진입을 목표로 국내에서 조용히 훈련 중이다. 좌완 투수인 그는 상원고 시절인 지난해 고교 주말리그 대구고전에서 프로·아마를 통틀어 국내 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26개) 기록을 작성한 기대주다. 삼성은 지난달 15일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1군 주요 선수 및 기대주를 포함해 5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인 가운데에는 투수 안규현(2차 1라운드 지명)과 내야수 박계범(2차 2라운드 지명)이 괌에서 훈련 중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지명받은 이수민은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1월 중순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에 들어가 차근히 몸을 만들고 있다.이수민이 전지훈련이 아닌 STC로 향한 이유는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수민은 지난해 한 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178개의 공을 던져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수민은 "혹사가 아니다.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다"고 밝혔으나 삼성 구단에서는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하고자 선수 보호 차원에서 STC 입소를 결정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자'는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수민이 지난해 정말 많은 공을 던졌다. 2군에서 리빌딩 하는 단계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1군 불펜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받고 있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이수민을 불펜 자원 중 한 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수민은 평균 140㎞ 안팎의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변화구 제구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안규현과 함께 2년 연속 청소년 대표로 발탁될 만큼 고교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그는 현재 STC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및 물리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공은 한 번도 제대로 던져보지 않았다. 입단 동기들이 따뜻한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동안 STC에서 재활훈련을 하기에 아쉬울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몸을 만들 수 있게 돼 좋다"며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시작은 조금 늦게 됐지만 승부욕은 넘친다. 그는 "솔직히 걱정 반 설렘 반이다. 하지만 공 던지는 것은 남한테 절대 지고 싶지 않다"며 "다른 것은 그렇지 않은데 이상하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 내 투수진이 정말 두텁다. 우선은 1군 진입이 목표다"고 했다.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2014.02.0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