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이사회를 통해 5년 만에 1차 지명 제도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2014년 지명선수부터는 구단별 1명씩 연고지 선수를 선택한 뒤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과거 1차 지명은 지역별로 수준 차가 있어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의견 때문에 사라졌었다.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대구 한화전에 앞서 "1차 지명 제도로 인해 아마야구 지원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아마팀에 대한 지원이 있었지만 다른 구단에 입단할 수도 있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다수의 구단은 1차 지명이 사라기 전에는 지역 초·중·고 팀에 적극적인 지원을 실시했다. 용품을 지원하거나 선수나 코치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지도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전면 드래프트제가 도입된 이후에는 줄어들었던 게 사실이다. 아마야구계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1차 지명제를 다시 도입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 지명이 있던 시절 아마 선수를 지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 추억을 회상했다. 류 감독은 "본리초등학교에 심정수와 함께 아마 선수들을 지도하러 간 적이 있었다. 5학년 선수였는데 너무 잘 해서 인상이 깊었다. 심정수도 칭찬을 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지도했던 선수는 올해 신인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인태. 류 감독은 "우리에게 기회가 오면 지명하려고 했는데 두산에서 뽑아서 그럴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김인태는 포항제철서초로 전학한 뒤 천안북일고를 졸업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최근 기록의 주인공이 된 대구 상원고 3학년 좌완 이수민(18)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수민은 7일 2013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 대구고전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실점에 26개의 삼진을 잡아 한국 야구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삼성이 이수민을 점찍어두라도 반드시 데려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1차 지명에 앞서 신생구단 KT에게 2명의 우선지명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