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송범근
송범근(전북 현대)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슈퍼컴 도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상대팀 대전에게 자신의 실수로 어이없게 코너킥을 허용했다.
전북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0분경이었다. 대전은 2선에서 문전으로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송범근은 이 볼을 잡았다. 품에 안고 그라운드 위에 엎드렸다. 안정적인 캐치였다.
이후가 문제였다. 볼을 들고 일어섰다. 패스를 하려다 한 번 머뭇거렸다. 뒤늦게 볼을 멀리 걷어차냈다. 그러나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그리고 코너플래그쪽을 가리켰다. 코너킥이었다. 올 시즌 K리그 첫 경기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8초룰'이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해 7월 골키퍼의 볼 소유시간과 관련한 규정을 바꿨다. 골키퍼가 볼을 8초 이상 보유하면 상대 팀에 코너킥을 주게된다. 개정 전에는 골키퍼가 6초 이상 볼을 소유할 경우 간접 프리킥이 선언됐다. 이는 골키퍼가 볼을 오래 잡고 시간을 끄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경기 템포를 높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인터뷰하는 송범근 선수_(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송범근 선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5 doo@yna.co.kr
이미 지난해 여름 이후 일선에서 적용된 규정이다. 지난해 6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F조 1차전 울산 HD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의 경기에서 나왔다. 후반 38분 마멜로디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가 볼을 8초 이상 가지고 있었다. 주심 클레망 튀르팽이 울산에 코너킥을 선언했다. K리그에서는 올해부터 적용됐다. 지난 시즌 중반 갑자기 규정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송범근이 규정 개정 이후 첫 적용 대상자가 됐다.
송범근의 실수는 실점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대전의 코너킥은 전북의 수비에 막혔다. 송범근은 머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송범근은 이 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대전의 페널티킥을 선방해냈다. '8초룰' 위반의 머쓱함을 만회하고도 남을 선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