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도요 카프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 구단 홈페이지일본 국가대표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오른쪽). AFP=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은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26)가 일본 복수 구단으로부터 영입 대상 후보군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던 NPB 타격왕 출신인 고조노의 기량은 큰 문제가 아닌데,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약물 범죄와의 연관 루머가 영입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히로시마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은 고조노가 이날 마쓰다 스타디움을 찾아 짐을 정리했다.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는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훈련도 계속하고 있다'라고 지난 3일 보도했다.
고조노는 NPB에서 타격으로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고조노는 작년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309(521타수 161안타) 3홈런 47타점 5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53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타격왕과 출루율왕(0.365)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으로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일본 대표팀에 발탁됐다.
올 시즌 부진했다. 101경기 타율 0.257 1홈런 23타점에 그쳤다. 기록보다 더 문제가 된 건 약물 논란이었다. 팀 동료 하쓰키 류타로가 '좀비 약물'로 불리는 지정 약물 에토미데이트(Etomidate)를 사용한 혐의로 올 초 체포됐는데, 재판에서 주변에 약물을 사용하는 히로시마 선수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여기에 일본 주간지가 약물 공급책이 고조노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 구단 홈페이지
논란이 지속하자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고조노에 대한 경찰의 직접적인 수사나 약물 사용 사실은 확인된 바 없으나, 히로시마 구단은 선수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고조노 외에도 약물 공급책과 함께 사진을 찍은 2명(야노 마사야, 아무라 슌스케)도 계약이 해지됐다. 마에가와 세이타도 해당 약물 소지 혐의로 방출됐다.
고조노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일부에서 제기된 불법 약물 사용 및 소지, 반사회적 세력과의 연루 등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나에게는 야구밖에 없다. 야구인으로서 다시 한번 처음부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진지한 자세로 야구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 국가대표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고조노가 다른 구단으로부터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JB프레스는 고조노의 영입 조사를 진행한 구단이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지바 롯데 마린스라고 3일 주장했다. 이중 DeNA와 라쿠텐, 지바 롯데가 유력 후보군이라고 선정했다.
매체는 '어디까지나 영입 조사를 둘러싼 정보일 뿐, 공식 협상이 시작됐다는 건 아니다. NPB는 매년 12월 2일 다음 시즌 계약 보류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고조노도 FA로 공시되면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움직임이 본격적인 영입 경쟁으로 발전하는 신호탄이 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 국가대표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뒤). AP=연합뉴스
이적 제도의 변화 역시 고조노에게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오프시즌부터 NPB는 선수 이적에 대한 보상 선수 제도를 폐지하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또는 금전 보상으로 전환하기로 됐다. 매체는 '타격왕 출신을 아무런 보상 없이 영입할 수 있다는 조건은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에 무시하기 어려운 매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