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하주석의 가을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밟고 싶은 가을의 마지막 무대.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해 2연승이 필요한 하주석과 KIA는 일단 눈앞의 한 경기부터 잡겠다는 각오다.
하주석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필승을 다짐했다. KIA는 1차전 승리 이후 2, 3차전을 연이어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렸다. 이날 패하면 가을야구가 끝난다. 대구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경기 전 만난 하주석은 “일단 대구까지 가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모든 선수가 오늘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어제 아쉬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다 같이 오늘 이겨서 대구까지 가고, 거기서 또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일 치 짐을 쌌다”며 웃은 그는 준비한 짐만큼 가을 여정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KIA 하주석. KIA 제공지난해 PO에서 뛰었던 한화 하주석. 한화 제공
하주석에게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맞은 특별한 가을이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가을야구를 치른 그는 올해 KIA에서 다시 KS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하주석은 “작년에는 한화에서, 올해는 KIA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나는 행복한 선수다. 운도 좋다”면서도 “일단 이겨서 KS까지 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 부분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년 연속 삼성과 PO 무대에서 만났다. 지난해와의 차이를 묻자 하주석은 “제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삼성에 크리스 페덱 선수가 있다는 것 정도”라고 답했다. 이날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은 KIA가 넘어야 할 산이다. 하주석은 정규시즌 페덱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가을무대에서 달라지는 상대 배터리의 수 싸움을 경계했다.
하주석은 “(삼성 포수) 강민호 형이 볼 배합을 되게 잘하시더라”며 “앞 타자들에게 던지는 공이나 1차전에서 나에게 던졌던 구종들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피하려 한다. 그는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좀 더 단순하게 타이밍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공략 방향을 설명했다.
KIA 하주석. KIA 제공
전날 타석에서 좋은 타격감을 찾았다. 하주석은 전날 3차전에서 2안타를 때려냈다. 그는 “(삼성 선발) 최원태의 공에 이상할 정도로 타이밍이 잘 맞았다.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갔던 게 잘 이뤄진 것 같다. 그러면서 다음 타석에서도 타이밍이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페덱에 대해서는 “워낙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라면서도 “우리 팀이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인 만큼 모든 선수가 타석에서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승리하면 KIA는 11월에도 야구를 이어간다. 하주석은 11월 경기 경험을 묻는 말에 “교육리그에서는 해봤다”며 웃더니 “좀 추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오늘 경기부터 이겨놓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아내 김연전 치어리더도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아내가 다치지 말고 잘해서 KS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KS를 “선수로서 엄청난 축복이자 소중한 기억”이라고 표현한 그는 “올해도 다시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