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양산차 기반 기술력 검증을 위해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 시장에 화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투어링카 레이스 전용 모델이 세계 최정상급 무대에서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입증하며 시즌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트랙 길이 대비 코너가 많아 차량의 기본기와 섀시 밸런스가 승패를 가르는 고난도 서킷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저장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26 TCR 월드투어’ 7라운드에서 자사의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 경주차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가 열린 저장 서킷은 총 3.2km 길이에 16개 코너가 촘촘히 배치된 반시계 방향 구조로, 잦은 감속과 급가속이 반복돼 브레이크 냉각 성능과 조향 응답성이 필수적인 트랙이다.
경주차를 공급받아 출전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 소속 미켈 아즈코나는 1차와 3차 결승 레이스를 모두 1위로 통과하는 압도적 기량을 과시하며 총 72포인트를 추가, 드라이버 부문 종합 1위를 수성했다. 같은 팀 노버트 미첼리즈 역시 세 차례 치러진 결승 레이스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하는 고른 활약으로 90포인트를 확보해 드라이버 종합 2위로 올라섰다. 현대 N 경주차를 앞세운 팀은 누적 863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부문 2위를 유지, 제조사 기술력을 증명하는 팀·드라이버 동반 타이틀 획득에 바짝 다가섰다.
TCR 월드투어는 제조사의 직접 출전을 제한하고, 완성차 기업이 개발·판매한 경주차를 각국 프로 레이싱팀이 구매해 경쟁하는 커스터머 레이싱 규정을 따른다. 아우디, 혼다, 링크앤코 등 글로벌 유수 브랜드들이 양산차의 기본 차체와 엔진 블록을 바탕으로 극한의 레이스 세팅을 거친 경주차를 공급해 경쟁하고 있다. 따라서 이 대회에서의 호성적은 전 세계 40여 개 TCR 시리즈에 참여하는 650여 명의 글로벌 드라이버 및 민간 레이싱팀 대상의 레이스카 판매와 기술 라이선스 수출로 직결되는 핵심 척도로 작용한다.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서킷 전용 모델을 통해 양산차 아반떼 N의 파워트레인 내구성과 코너링 한계 성능을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극한의 주행 데이터와 레이스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일반 양산 N 라인업 및 고성능 전동화 차량 개발에 피드백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왔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마카오 최종전(8라운드)을 통해 2026 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도심 서킷 특유의 좁은 노면과 블라인드 코너로 악명 높은 마카오 기아(Guia) 서킷에서도 안정적인 타이어 접지력과 내구성을 유지해 시즌 종합 우승 트로피를 확정 짓고,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한층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