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이로사와 그의 아들. 사진=이로사 SNS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베테랑 파이터 줄리안 이로사(미국)가 은퇴를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마지막 상대는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다.
미국 매체 ‘MMA 정키’는 22일(한국시간) “이로사는 UFC 파이트 나이트 292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로사는 최근 미국 스포츠 미디어 ‘파나틱스 뷰’와 인터뷰에서 “이번이 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 후) 다시 싸우고 싶어질 게 뻔하다. 그래서 아예 은퇴 시점을 미리 정해두기로 했다. UFC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최고의 기분은 없다. 이기면 당연히 또 싸우고 싶어 진다”고 말했다.
이로사는 11월 1일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292에서 이정영과 페더급(65.8kg) 매치를 벌인다. 이 경기가 본인의 마지막 싸움이라는 뜻이다.
그는 “오히려 이기면 은퇴하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잘하고 있는데 왜 그만둬? 계속해야지’란 생각이 들 테니까 말이다. 반대로 져도 설욕하고 싶어질 것이다. 결국 이기든 지든, 계속 싸우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 경기란 결정을 미리 내려두고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줄리안 이로사. 사진=이로사 SNS 37세에 접어든 이로사는 은퇴 후 고향인 워싱턴주로 돌아가 가족과 사업 등 선수 이후의 삶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로사는 “아들이 생긴 이후 내 삶에서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가 조금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격투기가 삶의 전부였지만, 이제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생겼다.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을 잘 돌봐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을 온전히 유지한 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2010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로사는 MMA 통산 31승 13패를 기록 중이다. 2015년 UFC에 입성한 그는 11년간 옥타곤에서 9승 9패를 쌓았다.
경기 전부터 ‘마지막’을 공언한 만큼, 이로사에게는 이정영전이 동기부여가 클 만하다.
물론 이정영도 승리가 절실하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정영은 UFC 데뷔전에서 승리한 뒤로 2연패에 빠졌다. 지난 3월에는 경기에 긴급 투입하려다가 계체 실패로 싸우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다니엘 산토스(브라질)와의 경기 후 1년 5개월 만의 복귀전인 만큼, 달리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