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프랑스대사관은 지난 10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6 프렌치 나이트’에서 정주리 감독에게 슈발리에를 서훈했다고 14일 밝혔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 영화인들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예술·문화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거나 프랑스와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슈발리에는 해당 훈장의 세 등급 가운데 하나다.
정 감독은 2014년 첫 장편영화 ‘도희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이어 2022년 ‘다음 소희’가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고, 올해는 신작 ‘도라’가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미쉘 미라이에 주한 프랑스대사대리는 “이제 칸국제영화제가 정주리 감독의 가장 꾸준한 지지자이자 열성적인 팬”이라며 “정 감독의 작품은 눈에 띄지 않지만 강인하다. 단단한 인물들을 우리 앞에 드러내고 그 인물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다”고 말했다.
한국·프랑스·룩셈부르크 공동제작 영화인 ‘도라’에 대해서는 양국 영화계가 단순한 작품 교류를 넘어 공동제작과 협업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수훈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됐지만, 프랑스 전역에서 만난 관객들이 떠올랐다”며 “그분들의 격려로 ‘영화 속 삶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 힘으로 전례 없는 형태의 합작 영화를 만들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해 촬영부터 프랑스와 룩셈부르크에서의 후반작업까지, 프랑스와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인들이 다 함께 만든 결과물을 사랑해 주셔서 고맙다”며 “오늘 이 큰 격려로 다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장병욱 촬영감독은 앙제뉴 촬영감독상을 받았다. 앙제뉴 촬영감독상은 프랑스 시네마 렌즈 제조사 앙제뉴 주관으로 칸영화제 기간에 시상을 진행한다. 이 상이 한국에서 수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