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 직후 전역모를 착모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한 박승수. SNS 갈무리
최근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따내 4연패에 성공한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선수 20명이 예술·체육요원 편입이라는 병역 혜택을 받게 된 가운데, 일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병역 특례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내놓았다.
6일 국회청원에 따르면, '예체능인 병역 면제 제도 폐지에 관한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과거 예체능인이 문화·체육 활동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병역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가 동기부여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소수 종목과 인원만 혜택을 누려 공정성 논란이 있어온 병역 혜택 제도가 국가 위상과 한류 영향력 증대로 현재는 이를 유지할 명분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은 세계적 경제·군사 강국이 되었다. 한류는 세계를 휩쓸고 있다'며 '편중된 몇몇 대회 승자들에게 단지 국격을 높였다는 이유로 병역 혜택을 줘야 할 이유가 국민에게 설득력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격을 높였다는 이유라면, BTS 같은 청년들이 서구권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아시안게임 승자보다 더 자격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청원을 올리게 된 직접적인 계기로는 AG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의 전역모 사진을 꼽았다. 청원인은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라커룸에서 한 선수가 전역모를 쓰고 자기 병역 면제를 자랑하는 SNS(소셜미디어) 게시글을 보고 분노를 참기가 힘들었다. 대한민국 군인으로 바친 우리의 청춘이 조롱당했다는 감정은 더 이상 이러한 부조리와 특혜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했다.
예체능인의 직업적 특수성을 고려해 다른 방식으로 군 복무 이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짧은 직업적 활동기라거나 특수성을 (반론으로) 논한다면 연기나 대체복무 제도를 연구하면 될 일'이라며 '모두가 공정하고 자랑스럽게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이를 자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예체능인 병역 면제 제도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AG 남자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선수단 23명 중 20명이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언행에 비판이 나왔다. 이기혁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군 면제 보상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라는 뉘앙스로 말했다. 박승수는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이들은 모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지면서 더욱 커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군대가 혐오시설이냐, 사람이 못 갈 곳이냐,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은 모두 호구냐.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결산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로서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도 해당 문제를 끌고 나왔다. 현재 예체능인 병역 특례 제도를 둘러싼 국민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 6일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병역 특례 제도 축소 및 폐지 방안에 관해 "병역의무자 간 형평성과 공정성, 병역자원 감소 상황, 국민적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일부 스포츠계에서 나온 언행에 대해 국방부 입장에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