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한제협)는 1일 입장문을 배포하고 “‘암살자(들)’ 제작진은 해당 작품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제기된 제작 및 투자와 관련한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한제협은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며 “특히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은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고,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제협은 “작품 평가와 별개로 제작 과정이나 참여 창작자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수많은 창작자와 제작진이 오랜 시간 협업해 완성하는 문화적 창작물”이라고 강조하며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한국영화가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으려면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뤄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사와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저격당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최근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에 휩싸였다. 논란의 쟁점이 된 부분은 결말이다. 당시 특별수사본부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린 것과 달리,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특정하지 않은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정권의 배후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파장은 곧 정치권의 진영 대립으로 번졌고, 급기야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이민호를 비롯해 추천사를 남긴 이영애, 김고은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 무차별적인 댓글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암살자(들)’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창작물”이라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입장 전문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작품의 내용과 표현, 제작 과정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다만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제작 과정이나 참여 창작자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합니다.
영화는 수많은 창작자와 제작진이 오랜 시간 협업해 완성하는 문화적 창작물입니다. 실제 사건이나 역사적 소재를 다루는 극영화 역시 관련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 극적 구성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암살자(들)> 제작진 역시 해당 작품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최근 제기된 제작 및 투자와 관련한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번 논의를 통해 특정한 역사적 해석이나 사회적 주장에 대해 판단하거나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에 대한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영화가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번 논의가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가운데 작품과 창작의 영역에서 차분하고 건전하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앞으로도 관객의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면서,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과 창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