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한국경마는 여러 방향으로 문을 열었다. 세계를 향해 국제초청경주를 시작했고, 경주로 안쪽에는 가족을 위한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여성 기수의 새 기록이 나왔고, 닫혀 있던 경주로는 시민에게 열렸다.
=제1회 코리아스프린트 경주 장면. 사진=한국마사회 제1회 코리아컵, 세계의 벽 2016년 9월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1회 코리아컵이 열렸다. 코리아스프린트와 코리아컵 모두 한국 경마의 세계화를 내건 무대였다. 결과는 냉정했다. 코리아스프린트는 홍콩의 슈퍼자키가 우승했고, 코리아컵은 일본 크리솔라이트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 대표마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는 각각 3위와 4위였다. 한국 경마가 넘어야 할 벽이 선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10년이 지난 올해 코리아컵은 G2로 승격됐지만, 정상은 또 일본 딕테이언의 차지였다.
김혜선의 200승 같은 9월, 김혜선 기수는 여성 최초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그는 이듬해 여성 기수 최초 대상경주 우승을 거뒀고, 2024년에는 여성 최초 그랑프리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기수 생활을 마친 뒤 조교사로 전업한 그는 올해도 대상경주 2승을 거두며 새로운 기록을 쌓고 있다.
위니월드 승마학교 컨셉 공간에서 승마체험하는 아이들. 사진=한국마사회 경주로가 시민에게 2016년 부산경남에서 열린 ‘짐승남을 찾아라’는 경주로를 시민에게 개방한 이색 행사였다. 이 아이디어는 2022년 시작된 경주로 마라톤으로 이어졌다. 경주마만 달리던 공간이 시민의 달리기 무대로 바뀐 셈이다.
10년 전 열린 문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를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여성의 기록은 새로운 길로 확장됐다. 경마장은 경주만 보는 곳에서 가족과 시민이 함께 찾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