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 대 중국 샤신이-옌쥐의 경기. 경기에 패한 한국 신지은(왼쪽)과 김정아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첫 16강 진출을 일궈낸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이 대회를 마무리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지은은 2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저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 끝났다"며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뛴 남녀 대표팀 선수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부모님과 많은 분들, 멀리서 찾아보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정아와 짝을 이룬 신지은은 지난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비치발리볼 여자부 16강전에서 중국의 샤신이-옌쉬 조에 세트 스코어 0-2(6-21, 12-21)로 패하며 여정을 마쳤다.
비록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이번 성과는 신지은에게 뚜렷한 이정표였다. 4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3년 만에 나선 두 번째 대회에서 대회 첫 승리와 함께 토너먼트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거둔 값진 성과였다. 실내 배구에서 비치발리볼로 전향한 신지은은 항저우 대회 직후 한때 은퇴를 고민했다. 비인기 종목 특성상 해외 대회 1회 출전 경비(600만~700만 원)를 감당하기 위해 스포츠 강사와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고, 8년간 파트너가 9번이나 바뀌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이후 경기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서 주목받으며 후원사를 유치해 훈련 여건이 개선됐으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경기 외적인 외모 평가와 복장에 대한 악성 댓글이라는 또 다른 상처를 겪기도 했다. 신지은은 당시 한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비치발리볼 경기복에 대해 "규정이 아닌 선택이며, 종목 고유의 전통이자 멋"이라며 정면으로 맞섰고, 흔들림 없이 훈련에 매진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원 부족과 편견 속에서도 코트를 지키며 첫 승과 16강을 합작한 신지은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 대회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