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 LG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페드로 아빌라가 마운드 위에서 포효하고 있다. SSG 제공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29·SSG 랜더스)가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7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아빌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코디 폰세(당시 한화 이글스,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초반 성적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임팩트다.
아빌라는 29일 열린 인천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7-1 완승을 이끌었다. 4-0으로 앞선 4회 박해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5회 홍창기를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8회에는 문보경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LG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경기 내내 땅볼을 무려 13개나 유도했다.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의 투구 모습. SSG 제공
완투로 경기를 책임진 아빌라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1.62에서 1.56까지 낮췄다. 세부 지표도 눈에 띈다. 13경기 가운데 12경기(92.3%)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이 기간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1.00, 피안타율도 0.206으로 안정적이다. 지난 시즌 폰세의 KBO리그 첫 13경기와 비교해도 흥미롭다. 폰세는 당시 첫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9경기(69.2%)에서 QS를 달성했다. WHIP는 0.85로 아빌라보다 낮았다.
다만 전체적인 투구 지표를 놓고 보면 아빌라 역시 폰세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평균자책점에서는 오히려 앞서며 QS 비율도 높다. WHIP에서는 폰세가 우위지만, 아빌라 역시 수준급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가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길을 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SSG의 마운드에 확실한 힘을 보태고 있다.
대체 선수로 영입돼 수준급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페드로 아빌라. SSG 제공
SSG도 일찌감치 아빌라를 내년 시즌 재계약 대상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역시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찌감치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SSG지만, 아빌라의 호투 덕분에 시즌 막판 확실한 위안을 얻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아빌라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SSG로서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자산을 확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