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한 편 8,000만원, 100편 넘게 촬영”…전성기 광고 수입만 단순 환산 80억원
‘디워’ 글로벌 OTT 역주행 속 후속작 준비…올해 12월 제작발표회 계획
개그맨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179억원의 빚과 개인파산을 딛고 영화 ‘디워2’로 다시 한번 재기에 나선다.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심형래가 전성기 시절부터 영화 사업 실패와 파산을 거쳐 다시 영화감독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심형래는 이날 전성기 당시 수입을 떠올리며 “돈을 거의 쓸어담았다. 돈이 막 귀찮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광고 출연료 규모가 눈길을 끌었다. 심형래는 “CF 하나만 찍어도 8,000만원을 받았다”며 “당시 압구정 현대아파트 시세가 7,800만원이었는데 CF를 100편 넘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설명대로 단순 환산하면 광고 100편의 출연료만 약 80억원에 달한다. 당시 압구정 현대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100채 이상을 살 수 있는 규모다.
1982년 KBS 제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심형래는 ‘영구’ 캐릭터를 앞세워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영구와 땡칠이’, ‘용가리’, ‘디워’ 등 영화에 출연하고 제작과 연출까지 맡으며 영화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영화 사업은 심형래에게 큰 재정적 부담으로 돌아왔다.
심형래는 과거 방송을 통해 “가진 것을 다 팔고도 빚이 179억원 남았다”며 파산 신청에 이르게 된 과정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13년 개인파산을 선고받았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심형래가 연출·각본·제작을 맡은 2007년작 ‘디워’는 최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설화 속 이무기를 소재로 한 SF 괴수 영화로, 개봉 당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작품 완성도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공개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영화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심형래는 “‘디워’가 OTT에서 유럽부터 20개국 넘게 역주행했다”며 “많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심형래는 후속작 ‘디워2’ 제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송에서는 카자흐스탄 관계자들과 투자 문제를 논의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심형래는 올해 12월 ‘디워2’ 제작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 ‘디워’ 역시 내년 1월 재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과 콘티 등 관련 콘텐츠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도 전성기 수입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개그맨 중에서는 내가 돈도 제일 많이 벌었다”며 “CF만 100편이 넘고, 출연하고 제작한 영화를 합치면 118편 정도 된다”고 말했다.
1989년 개봉한 ‘영구와 땡칠이’에 대해서는 “당시 안성기 형님이 출연료 1,500만원을 받을 때였는데 나는 2억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때 압구정 아파트 100채 값에 해당하는 광고 수입을 올렸지만 179억원의 빚과 파산까지 겪은 심형래. 다시 ‘디워2’ 카드를 꺼내든 그가 이번에는 재기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