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4타점으로 맹활약한 두산 베어스 양석환. 인천=김수민 기자
"1군의 분위기와 공기가 그리웠습니다."
베테랑 오른손 타자 양석환(35·두산 베어스)이 161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양석환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양석환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쏟아내며 16-9 대승으로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득점권 무안타를 깬 양석환. 두산 제공
경기 전까지 양석환의 시즌 타율은 0.192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에서는 2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양석환은 2-0으로 앞선 4회 초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5회 초 2사 1·2루에서는 이건욱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3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61일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었다.
경기 뒤 양석환은 "득점권에서 안타가 없었던 걸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끊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신경이 쓰이더라"며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홀가분했다"고 돌아봤다.
6일 인천 SSG전에서 161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양석환. 두산 제공
올 시즌은 양석환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난 6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이달 초에야 뒤늦게 콜업됐다.
양석환은 "올 시즌 1군에서 다시 활약을 할 수 있을까, 홈런을 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홈런 후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팬분들이 큰 함성 소리를 질러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는 게 느껴졌다. 1군의 분위기와 공기가 좀 그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2군에서의 시간도 돌아봤다. 양석환은 "(2군에서 또 다른 베테랑 손아섭과) 같이 어려운 시간을 겪다 보니까 고참으로서의 고충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했다"며 "같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같이 기차 타고 올라왔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일 양석환과 함께 콜업된 손아섭. 두산 제공
두산은 최근 타선 침체로 고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베테랑들의 중심을 강조했고, 양석환 역시 그 책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도움이 필요해서 불렀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양)의지 형이랑 (정)수빈이 형이 외로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짐을 같이 졌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팀에도, 선배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6위 NC 다이노스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양석환은 "이 홈런 하나가 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는 사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팀이 연패를 끊었으니까 막힌 혈을 뚫었다고 생각한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방망이가 많이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상대 팀의 순위 싸움보다 저희 경기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점수를 내고 막아야 이기는 스포츠다. 상대 팀이 지길 바라는 것보다는 저희가 잘 치고 잘 막아서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