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졌다. 점수는 0-4. '에이스'라는 칭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는 기어코 6회까지 공을 던졌다. 그리고 승리 투수가 됐다.
후라도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했다. 팀이 10-4로 역전승을 하면서 후라도는 시즌 6승(1패)을 챙겼다.
이날은 후라도의 복귀전이었다. 지난 7월 7일 이후 약 두 달 만의 1군 복귀. 올 시즌 17경기 107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3.11로 활약한 후라도는 전반기 종료와 함께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이후 8월 퓨처스(2군)리그를 통해 실전에 복귀한 그는 세 경기에서 8이닝 3실점으로 상태를 점검한 뒤 이날 복귀했다.
하지만 후라도는 초반 난조에 허덕였다. 후라도의 공격적인 성향을 잘 아는 LG 타선은 후라도를 초반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주자를 쌓았다. 결정적으로 후라도의 투심 패스트볼이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난타로 이어졌다. 후라도는 1회에만 안타 5개와 희생 플라이를 내주면서 4실점했다.
삼성 후라도. 삼성 제공
모두가 후라도의 조기 강판을 예상했다. 그러나 후라도는 후라도였다. 올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경기당 가장 많은 평균 이닝(6이닝)을 소화한 후라도는 6회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2회 17구를 던졌지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후라도는 3회는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3회 말엔 1사 후 송찬의의 장타 타구를 우익수 박승규가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후라도를 돕기도 했다.
4회도 17구로 삼자범퇴 한 후라도는 5회 1사 후 신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안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타선도 4회 초 2득점, 5회 초 3득점으로 5-4 역전에 성공하면서 후라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후라도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아웃까지 잘 잡은 상황에서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100구가 가까워진 후라도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후라도는 이후 홍창기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사토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후라도는 잠실 구장을 가득 메운 삼성 원정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초반엔 흔들렸지만, 6회까지 에이스의 모습을 잘 이어가면서 비교적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