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이강인. 사진=EPA 연합뉴스아우크스부르크 7번을 단 설영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제는 유럽팀에서 한국 선수들이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를 달고 뛰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등번호 값’을 톡톡히 하는 형세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 04와의 2026~27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 교체 출전한 설영우(28)는 투입 1분 만에 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출발을 알렸다. 후반 46분 피치를 밟은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호드리구 히베이루에게 왼발 패스를 건넸고, 히베이루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올여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적을 옮긴 설영우는 등번호 ‘7’을 받았다. 등번호 7은 주로 팀 내 에이스 윙어가 다는데, 풀백과 윙백으로 뛰는 설영우가 이 번호를 달고 첫판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강인(25)도 7번을 달고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말라가와 라리가 1라운드에서 데뷔해 첫 골까지 넣은 그는 리그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은 3경기 무패(2승 1무)를 질주했다.
이강인의 비야레알전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이강인은 플레이 스타일상 7번보단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며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 어울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구단 레전드인 앙투안 그리즈만(올렌도 시티)이 7번을 달았던 만큼, 아틀레티코 내에서 그 의미는 크다.
이강인의 어릴 적 우상인 디에고 마라도나가 현역 때 10번을 달았다. 이제 10번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상징하는 번호가 됐다. 이강인 역시 세계 무대에 처음 이름을 알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0번’을 달고 뛴 바 있다.
레인저스 10번을 단 김민수. 사진=레인저스 가장 가치 있는 번호로 꼽히는 ‘10번’을 새기고 유럽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있다. 2006년생 유망주 윙어 김민수(20)다. 지난달 27일 지로나(스페인)를 떠나 레인저스(스코틀랜드)에 둥지를 튼 김민수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코틀랜드 무대에 발을 들였다.
입단 사흘 만에 데뷔전을 치른 그는 프리킥 키커로 나서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는 등 기대감을 키웠다. 10번에 더해 첫판부터 프리킥을 처리한다는 자체로 구단의 믿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34·LAFC) 이후 유럽팀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한국축구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