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올 시즌 모처럼 '거포' 본능을 드러냈다. Seattle Mariners catcher Cal Raleigh lifts the trident to celebrate a win over the Philadelphia Phillies in a baseball game, Monday, Aug. 24, 2026, in Seattle. (AP Photo/Lindsey Wasson)/2026-08-25 13:38:36/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올 시즌 모처럼 '거포' 본능을 드러냈다.
랄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3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시애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랄리는 시애틀이 3-1로 앞선 1회 말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첫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투수 잭 휠러를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때려냈다. 휠러는 필라델피아 1선발이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랄리는 선두 타자로 나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다리 휠러를 상대했고, 풀카운트에서 6구째 가운데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시애틀이 7-2로 앞서는 아치였다.
기세가 오른 랄리는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체이스 슈가트를 상대로 다시 솔로홈런을 치며 '3홈런' 퍼포먼스를 해냈다. 올 시즌 15~17호 홈런을 하루에 때려냈다.
랄리는 지난 시즌(2025) MLB 역대 최초로 포수 포지션으로 60홈런을 넘어선 선수다.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 시리즈 전까지 14홈런에 그치며 '원 히트 원더' 오명을 쓸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10연승을 노렸던 필라델피아의 질주를 막는 홈런쇼를 펼쳤다. 멀티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며, 한 경기 3홈런은 랄리의 커리어 1호 기록이다.
시애틀은 이날 63승(69패)째를 거뒀다. 지구 1위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랐던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지만, 현재 지구(서부) 1위 텍사스가 승률 0.500(66승 66패)에 그치고 있어 가을야구 진출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지의 3홈런이 시애틀에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