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상욱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악역을 해보니까 새롭고 재밌더라고요. ‘왜 이제 알았나’ 싶었죠.”
웬만해서 꺾이지 않는 빌런 덕에 긴장감도 통쾌함도 살아났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을 통해 배우 주상욱이 데뷔 28년 만의 첫 악역을 ‘인생 캐릭터’로 만들었다.
주상욱은 종영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나 “예상보다 더 흥행을 거둬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지만 ‘이미지 변신’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며 “이승영 감독님 말씀대로 내 연기가 ‘김부장’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고 도전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25일 종영한 ‘김부장’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아빠 김부장(소지섭)이 실종된 딸을 되찾기 위해 위험했던 과거를 다시 마주하며 싸우는 복수 액션극이다. 자체 최고 23.1%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올해 방영된 드라마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주상욱은 극중 빌런 주강찬 역으로 김부장과 대치했다. 용역조직 출신으로 건설회사 사장까지 오른 무자비한 인물로, 딸들 간 사건을 계기로 김부장과 얽혔다. 토치로 지진 등의 화상 흉터를 드러낸 첫 등장신을 두고 주상욱은 “대본 받고 ‘벗어야 하나?’하고 깜짝 놀랐다”며 “캐릭터를 보여주는 강렬한 신이라 3개월 간 술을 줄여가며 운동과 식단으로 몸을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김부장’ 주상욱 (사진=SBS 제공) “하이라이트는 7회에서 김부장에게 제가 맞는 장면이죠. 촬영은 쉽지 않았지만 보기 통쾌하게 저도 시원하고 처절하게 맞으려 했어요. ‘맞는 걸 저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 보통 연기력이면 저렇게 맞을 수 없다’는 댓글이 신선하고 기억에 남네요(웃음).”
주강찬을 내내 ‘지독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애정이 십분 느껴졌다. 주상욱은 “‘지금 이런 말을 왜’, ‘저런 표정을 왜’라는 순간이 주강찬을 만들기에 대사와 표정 전달을 고민했다”며 “그의 부성애나 방식은 잘못됐고, 공감하기 어렵지만 그 캐릭터라 허용되는 악행임을 생각하며 연기하니 괴롭기보단 재밌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부장’ 시즌2 출연 가능성에 대해선 “주강찬이 또 나온다면 지겹지 않을까 싶다. 개과천선해서 다시 등장하는 건 주강찬이 아닐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출연 기회가 있다면 카메오로 2번 정도 등장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주상욱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이와 상관없이 액션도 연기니까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자신 있어요. 40대 후반 아저씨들이 액션 드라마를 하는데 이렇게까지 사랑받았다는 게 확실히 뭔가 보여준 것 같습니다.”
1998년 KBS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데뷔한 주상욱은 그간 댄디한 이미지로 실장 캐릭터를 다수 맡아왔다. 그는 “오랜 배우 생활 동안 시청자가 기억하는 내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느껴왔는데 이번에 본 적 없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시청자들이 즐거워하시고, 나도 좋은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김부장’이 ‘아재 액션’으로 사랑받은 만큼 액션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를 만나고 싶단 뜻도 밝혔다.
“악역이 아니더라도 내가 재밌게 잘 표현해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김부장’은 제게 터닝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