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척 스카이돔이 문제였을까. 시원한 돔 구장을 떠나 무더운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기니 '여름성'이 살아났다. 삼성 라이온즈가 무더위만큼 화끈한 불방망이를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5-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은 장단 17개의 안타와 사사구 6개를 묶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구자욱이 3안타 3타점, 디아즈가 2안타 2타점, 강민호가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두 경기(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득점에 그쳤던 삼성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고척돔만 가면 뭔가 꼬이더라. 찬스는 많이 만드는데 찬스를 살리는 일이 적었다"라면서 "고척돔이 시원해서 그런가.. 더운 잠실에선 달라질 수도 있다"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무더운 잠실에 오니, 타선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특히 상대 투수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중인 '뉴 에이스' 최민석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최민석을 상대로 2⅔이닝 동안 7안타 4볼넷 10득점했다.
삼성 최형우. 삼성 제공
2회 류지혁의 볼넷과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시동을 건 삼성은 3회에만 9득점하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3회 선두타자 강민호의 볼넷과 김성윤의 안타, 구자욱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났다. 이후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2사 후 류지혁의 도루로 2, 3루 기회를 만든 삼성은 이재현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나는 듯 했으나,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타자 주자가 출루에 성공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올렸다.
이후 김영웅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만든 삼성은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와 김지찬의 적시타를 묶어 8점 차로 달아났다. 김지찬의 적시타로 삼성은 선발 타자 전원 출루에 성공했다. 이는 올 시즌 KBO리그 100번째 기록이다.
삼성 디아즈. 삼성 제공
이후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구자욱이 바뀐 투수 이병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의 불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 말 1실점했지만, 5회 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6회 말 다시 실점했지만 7회 초 김성윤의 적시타, 김도환의 희생플라이, 디아즈의 추가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더 달아났다.
적재적소에 찬스를 잘 살린 삼성이었다. 모처럼 '여름성'의 모습을 보이며 2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