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경마를 호령했던 강자들이 다시 출발선에 선다. 최근 주춤했던 원펀치드래곤과 용암세상, 베트캡틴이 하반기 첫 무대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오는 19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에서는 1등급 1800m 경주가 열린다. 출전마는 9두.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세 강자의 반등 여부다. 연승 행진을 달렸던 원펀치드래곤, 대상경주 우승마 용암세상, 장거리 잠재력을 입증한 베트캡틴이 나란히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800m는 초반 자리싸움과 페이스 조절, 마지막 직선에서의 뒷심까지 모두 갖춰야 하는 거리다. 하반기 장거리 판도를 가늠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원펀치드래곤. 사진=한국마사회 원펀치드래곤(13전 8/0/1, 수, 4세, 한국, 레이팅 85, 부마: 파워블레이드, 모마: 진저러시, 마주: (주)메타플렉스, 조교사: 이준철, 기수: 김용근) 원펀치드래곤은 서울경마가 기대했던 차세대 에이스였다. 데뷔 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1등급까지 올라섰고, 통산 13전 8승이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세 차례 경주에서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직전 경주에서는 모래를 뒤집어쓴 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래도 무시하기엔 이르다. 최근 6경주 수득상금은 이번 출전마 가운데 가장 많고, 1800m에서도 세 번 뛰어 두 번 정상에 올랐다. 초반부터 모래를 피하며 선두권에서 자신의 리듬을 찾는다면 과거의 폭발력을 되찾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용암세상. 사진=한국마사회 용암세상(18전 6/3/1, 거, 5세, 한국, 레이팅 86, 부마: 투아너앤드서브, 모마: 찬란한여명, 마주: 조금제, 조교사: 배휴준, 기수: 임다빈) 용암세상은 거리의 제약이 크지 않은 전천후마다. 단거리와 장거리를 오가며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왔고, 일반경주와 대상경주를 두루 경험하며 노련함도 갖췄다.
지난해 스포츠조선배 우승으로 1등급에 입성했지만, 승급 이후에는 다소 주춤했다. 최근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다.
다만 이번 1800m는 반등을 기대할 만한 거리다. 장거리 경험이 풍부한 데다 레이스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초반 무리한 선두 경쟁보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등급 첫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베트캡틴. 사진=한국마사회 베트캡틴(24전 7/1/2, 수, 6세, 한국, 레이팅 90, 부마: 테이크차지인디, 모마: 베스트하이, 마주: 박정재, 조교사: 송문길, 기수: 루이스) 베트캡틴은 이번 출전마 가운데 가장 많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꾸준한 활약으로 몸값의 4배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인 검증된 강자다.
주무대는 단거리였지만, 올해 처음 도전한 1800m에서 무려 9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장거리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이후 더 긴 거리에서는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전 경주 역시 높은 인기를 등에 업었지만 초반 힘을 너무 많이 쓰면서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던 1800m다. 초반 페이스만 잘 조절한다면 특유의 직선 탄력을 앞세워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세 강자 모두 최근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실적과 능력만큼은 이번 출전마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하반기 첫 장거리 승부에서 가장 먼저 웃는 말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