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유튜브 채널 ‘엄은향’
‘막장 대모’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가 36년 간 쌓인 궁금증에 시원하게 답했다.
17일 유튜브 채널 ‘엄은향’에서 진행된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 임성한 작가가 전화 연결로 게스트 출연해 그의 팬으로 잘 알려진 크리에이터 엄은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임성한 작가는 “엄은향에게 연락한 건 제 주위에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서다. ‘모른 체 하면 되지 않냐’는 말에 한 번 검색했더니 혼자 모든 걸 다 하더라”며 “그 어려움을 잘 알기에 마음을 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의 모든 작품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밀전병’에 대해 임성한 작가는 “내가 밀전병을 이렇게나 많이 썼나 나도 놀랐다. 확인한 순간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더라. 에피소드에 변화를 줬어야했는데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성한 작가는 1990년 KBS 드라마 스페셜 ‘미로에 서서’ 각본가로 데뷔해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 등 다수 히트작을 배출했다. 특유의 막장 전개로 사랑받았으나 그동안 언론 인터뷰와 방송 등 미디어 노출을 하지 않는 ‘신비주의’를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난 줄 모르고 뒤에서 드라마 이야기하는 사람도 본 적 있다”며 “MBC 드라마 쓸 때 과로하고 잠을 못 자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였는데 복도 걷다 보니까 열려있는 문으로 내 드라마 보고 있더라”고 일화를 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날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오늘 전화 연결이라 섭섭해하실 수 있는데 (온라인상 퍼진) 사진과 거의 똑같다. 얼마 전에도 알아보시는 분 있었다”며 “약간 촌빨 날리게 생겼다”고 쿨하게 말했다.
‘임성한’이란 작가명이 오빠 이름이란 설에 대해 임 작가는 “아무렴 오빠 이름을 쓰겠나”라며 “‘영화 영’자가 들어가면 건강을 해친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가 이름을 지어온 거다. 그런데 M본부에선 (‘임성한’이) 남자 이름 같다고 싫다더라. 그래서 ‘향란’이란 필명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문장의 앞뒤를 도치하거나 명사로 끝맺는 특유의 대사 말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말할 때 안 이상하다는데 글로 풀리면 차별화가 되는 것 같다”며 “데뷔작 때 한 중견 배우가 작가들은 문어체를 많이 쓴다며 구어체로 하면 좋겠다고 지적을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말하는 방식을 유심히 들었더니 도치되고 난리더라”고 관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보조 작가 도움 없이 홀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임 작가는 “나만큼 쓰는 사람이 왜 보조를 하겠나. 나보다 못쓰는 사람은 도움 받을 일이 없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엄은향’ 그의 작품은 파격적인 소재로 ‘막장’ 수식어를 달며 강한 호불호를 불러온다. 이에 대해 임 작가는 “‘욕하면서 보는’이란 그런 말은 하도 듣는다. ‘인어 아가씨’ 때 처음 안티가 절필 요구 시위를 했다”며 “예전엔 기자도 안티였다. 그런데 대통령도 48% 정도는 안티 아니냐. 상처받기 보단 관심이 감사하고, 안티가 지적할까봐 더 완벽하게 쓰려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최근 신작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닥터신’의 1%대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임 작가는 “내가 봐도 형편없고 재미없다고 하면 반성할 노릇이지만 내가 봐도 내용이 괜찮고 모든 사람이 ‘재밌다, 잘 보고 있다, 빠져산다’고 연락 오면 된거다. 숫자에 빠져 살 필욘 없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임 작가는 “드라마를 덜 써야 하냐는 생각이 든다. 몇 년을 쉴까 한다”고 답했다.
또 “이 나이까지 쓸 수 있는 건 하늘이 돕는 부분도 있다”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남한테 해 안끼치고, 그래도 당하게 되는 건 비를 맞듯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단단한 멘탈을 드러냈다.
한편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자 첫 메디컬 스릴러인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 신주신(정이찬)과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톱배우 모모(백서라)를 둘러싼 이야기다.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