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1선발 엘빈 로드리게스가 KBO리그 입성 두 번째 등판에서 무너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1선발 엘빈 로드리게스가 KBO리그 입성 두 번째 등판에서 무너졌다.
로드리게스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홈 주말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9피안타 6사사구 8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롯데는 홈 개막전에서 2-17로 완패했다.
1회부터 고전했다. 로드리게스는 SSG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1번 타자 박성한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고,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뜬공 처리했지만 2루 주자가 리터치 뒤 3루로 진루했다. 3번 타자 최정과의 승부에서도 152㎞/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2회도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최지훈과 승부 중 폭투를 허용해 등 뒤에 주자를 뒀고, 타자에게는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안상현에게 내야 안타까지 맞고 다시 이어진 위기에서는 하위 타순 조형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 만루에서 박성한에게 직구를 공략 당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로드리게스-유강남 배터리는 이후 공 배합을 바꿨다. 하지만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타자 최정이 그의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계속 흔들린 로드리게스는 김재환에게도 볼넷을 내줬고 고명준에게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유섬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끄는 듯 보였지만, 최지훈과의 승부에서 그라운드 홈런까지 허용했다. 가운데 담장까지 뻗은 공을 롯데 중견수 손호영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놓친 뒤 넘어졌고, 발이 빠른 최지훈은 그대로 내달렸다.
로드리게스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후속 타자 안상현에게도 안타를 맞은 그는 조형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에야 3회를 마쳤다. 스코어는 0-7.
김태형 롯데 감독은 로드리게스는 교체하지 않았고, 그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레디아에게 홈런까지 허용했다. 이후 직구 구속까지 떨어진 로드리게스는 최정에게 사구, 2사 뒤 고명준·한유섬에게 연속 볼넷까지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최지훈을 땅볼 처리하며 간신히 추가 실점은 막았다. 투구 수는 90개.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불펜 투수 소모가 많았던 롯데.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에게 1이닝이라도 더 맡길 수밖에 없었다. 1선발이다 보니 3회에 내릴 수도 없었다.
로드리게스는 피홈런 등 실점 허용 뒤 집중력이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승부의 추가 기운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켜야 했고, 야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1선발이었다. 하지만 그런 의지가 엿보이지 않았다.
2025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폰세급 기량을 갖춘 투수로 기대받았던 로드리게스는 그렇게 KBO리그 입성 2번째 등판에서 쓴맛을 봤다. 멘털은 결코 폰세과 비견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