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개막전에서 부진을 겪은 마무리 투수 정해영(25·KIA 타이거즈)의 시즌 두 번째 등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첫 등판의 부진이 반복된다면, 구단과 선수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28일부터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연패의 주요 원인은 마운드 붕괴였는데 특히 개막전에서 나온 정해영의 대량 실점이 치명적이었다. 당시 6-3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한 정해영은 3분의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실점 했다. 패전은 뒤이어 등판한 조상우(0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에게 돌아갔지만, 세이브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그의 부진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시즌 첫 등판에서 크게 흔들린 마무리 투수 정해영. KIA 제공
정해영의 투구 내용은 기록보다 훨씬 더 좋지 않았다. 21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단 10개에 불과했다. 이범호 KIA 감독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진정시키려 했으나 효과는 미미했고, 들쭉날쭉한 투구가 반복됐다. 결국 6-5로 추격을 허용한 1사 1루 박성한 타석에서 초구 볼을 던진 뒤 조상우와 교체됐다. 최대한 '정해영 카드'를 밀고 가고자 했던 벤치도 더 이상 투구를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팀의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좀 더 자신 있게 던져줬으면 한다. 정해영이 잘 던져줘야 팀 성적이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해영의 보직 이동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경기의 임팩트가 워낙 컸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거나, 구위 회복을 위해 잠시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보내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에서의 부진만으로 마무리 교체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판단이었다. 누구보다 이 상황을 잘 이해하는 이범호 감독은 '개막전의 긴장감'이라는 표현으로 정해영을 옹호했다. 다만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진짜로 칼을 빼 들 수도 있다. 개막 연패에 빠진 KIA로서는 특정 선수의 반등만을 무턱대고 기다릴 여유가 많지 않다.
2026시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오른손 투수 정해영. KIA 제공
결국 정해영이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니까 세게 못 던졌다고 하더라.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도 세게 던져서 위압감을 줘야 하는 게 마무리 투수'"라는 얘길 해줬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