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은 지난 28일 열린 2025~26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의 홈 경기에서 팀 패배 속에서도 23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어온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45경기까지 늘려 오세근(현 서울 SK)과 함께 국내 선수 부문 역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현의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더 돋보이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가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드는 팀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확률 높은 골밑 득점보다 외곽 득점 비중이 높다는 점까지 더해져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렵다. 실제로 이 부문 역대 1위인 서장훈(은퇴)과 오세근의 포지션은 각각 센터와 포워드. 오세근을 센터로 분류하면 포지션 비중이 더욱 한쪽으로 치우친다.
지난 28일 원주 DB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이정현. KBL 제공
이정현은 29일까지 경기당 평균 33분 43초를 소화하며 '금강불괴'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쿼터 선수인 이선 알바노(DB·34분 54초) 케빈 켐바오(소노·34분 44초)에 이어 전체 3위에 해당하며, 국내 선수 중 가장 긴 출전 시간이다. 또한 경기당 평균 18.4점을 책임지며 리그 전체 4위, 국내 선수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현은 2023~24시즌 경기당 평균 22.8점을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무릎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평균 득점이 16.8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소노는 28일 DB전에 패하며 10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외국인 선수 나이트와 켐바오, 그리고 이정현으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는 5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소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이정현에 대해 "팀을 상징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경기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는 이정현이 소노의 '봄 농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