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질롱에서 만났던 KT 위즈 선수들이 입버릇처럼 한 말이다. 젊은 선수들은 물론 베테랑들도 예외 없었다. 2026년 KT 스프링캠프는 예년과 많이 달랐다. 이 기조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도 이어졌다. 질롱에서 체력과 기술 훈련에 집중한 선수들은 오키나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어느 때보다 강도 높았던 2026년 KT의 스프링캠프. KT 제공"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며 만족해 한 이강철 KT 감독. KT 제공 지난 9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팀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 이적한 선수들이 많아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더 필요했다”며 “그래서 예년보다 훈련량을 높였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새 얼굴들이 팀에 잘 녹아들었고, 투타 모두에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며 흐뭇해했다.
과거 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은 강화 훈련(Strength)보다 회복·유지 훈련(Conditioning)에 방점을 찍었다. KT 선수 구성상 베테랑이 많았기 때문에 긴 레이스를 대비하려면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거다. 올해는 기존 전력에 힘과 속도를 더하려 했다.
허경민은 “훈련량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다들 파이팅을 크게 외치느라 캠프가 시끄러웠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져서 다들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수는 “선배가 앞장서면 후배들이 따르는,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난해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더 높은 곳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질롱에서 만난 허경민(왼쪽)과 김상수. IS 포토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KT로 이적한 김현수는 주장 장성우와 함께 야수진을 이끌었다. 가장 먼저 출근해 후배들의 훈련을 독려한다고 해서 ‘김 관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현수 선수의 합류로 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베테랑 투수 고영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합류 전까지 후배 투수들의 훈련법부터 피칭까지 세세하게 살폈다.
캠프에서 1루수 수비 훈련 중인 김현수. KT 제공 최원준, 한승택, 한승혁 등 중견 선수들의 합류도 선수층을 더 두껍게 만들었다. 덕분에 KT의 연령층이 다양해졌고, 포지션 정리도 수월해졌다. 전력이 더해졌고, 활력이 돌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가을 야구 이상'을 바라는 배경이다.
아울러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민석, 우수 투수로 뽑힌 원상현, 우수 타자에 선정된 이정훈, 기량 발전상을 받은 임준형 등의 가세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신인 투수 박지훈은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네 킥 체인지업(kick changeup)은 마구 같다”는 칭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