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KBS 해설위원이 한국 대표팀의 극적인 8강 진출 순간을 지켜본 뒤 끝내 눈물을 쏟았다. ‘펠레택’으로 불리던 그는 경기 후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오열하며 또 하나의 명장면을 남겼다.
박용택 해설위원과 이대형 해설위원, 이동근 캐스터는 9일 오후 KBS2에서 한국의 2026 WBC 예선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을 생중계했다. 이날 경기는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8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경기 전 프리쇼에서는 ‘야구 마니아’ 김구라와 홍주연 아나운서, 조성환 해설위원이 대표팀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김구라는 “수시가 안 됐어도 정시로 가면 된다”며 “오늘 7대2 정도 되면 딱 좋다”고 스코어를 예측했고, 조성환 위원은 “그렇게만 되면 마이애미 갈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경기가 시작되자 해결사는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은 2회 초 안현민이 출루한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 3회에는 2루타로 추가 득점을 이끌었고, 5회 적시타까지 더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대형 위원은 “어떤 투수가 와도 막히지 않을 것 같다”며 감탄했고, 박용택 위원 역시 “툭 건드리는 것 같은데 타구가 멀리 뻗는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 말 로비 글렌디닝의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렸고, 8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추격했다. 그러나 한국은 6회 김도영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고, 9회 안현민의 희생플라이와 박해민의 홈 득점으로 7대2 승리를 완성했다.경기 직후 KBS 스포츠 유튜브 콘텐츠 ‘바로뒷담’ 라이브에서는 박용택 위원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이대형 위원은 “울보택 등장입니다”라며 웃었고, “오늘은 인생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참을 울던 박용택 위원은 “대표팀이 앞선 두 경기에서 아쉽게 졌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 안다”며 “결과가 안 나온다고 폄하당하는 게 마음 아팠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대회 전 ‘대한민국 탈락입니다’라고 외쳤던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말하면 반대로 된다’는 이유로 붙은 ‘펠레택’ 별명 때문이다. 박 위원은 “아무리 제 말이 반대로 간다 해도 대표팀 탈락을 진심으로 외치겠냐”며 “8강 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어제부터 잠도 못 잤다”며 울먹였고, 마지막에는 “자, 8강 올라가고요… 4강 탈락입니다”라는 또 한 번의 ‘펠레택식’ 예언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대형 위원은 “그럼 결승 가는 거 아니냐”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풀었다. 라이브 댓글창에는 약 1만2000명의 야구팬이 몰려들어 ‘울보택’, ‘억울택’, ‘에겐택’, ‘뿌엥택’, ‘설명택’ 등 다양한 별명을 붙이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편 KBS의 박용택·이대형 해설위원과 이동근 캐스터가 함께하는 2026 WBC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17년 만에 8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D조 1위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