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에게 적시타 허용한 김영규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일본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한국 김영규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6.3.7 yatoya@yna.co.kr/2026-03-07 21:50:16/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일본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필요한 안타는 1개뿐이었다. 한국 야구는 또 불펜의 '볼질' 악령을 극복하지 못했다. 좌타자 상대 좌투수를 붙이는 승부도 통하지 않았다.
한일전이 지난 10년 경기 양상과 비슷하게 흐르고 있다. 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예선도 그랬다. 한국은 최근 대회보다 경기 중반까지 박빙 승부를 유지했다. 일본 입장에선 고전이었다. 하지만 또 7회 불펜 난조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결국 그렇게 벌어진 점수 차를 지우지 못하고 6-8로 패했다. 한일전 연패는 '11'로 늘어났다.
한국은 5-5 동점이었던 7회 말, 7번 타자 마키 슈고를 앞두고 박영현을 투입했다.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를 투입한 것.
하지만 박영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대주자가 나선 상황에서 후속 타자 겐다 소스케는 희생번트를 시도해 성공했다. 박영현은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사토 데루아키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2사 3루.
이 상황에서 후속 타자는 오타니 쇼헤이. 3회 홈런 포함 2안타를 친 일본 간판타자였다. 전날 대만전에서도 3안타를 쳤다. 한국 벤치는 고의4구를 지시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문제는 후속 타자 곤도 겐스케 타석에서 투입한 좌완 김영규였다. 좌타자 상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정석' 기용으로 보였지만, 박영현의 구위가 좋아지고 있었고, 김영규도 WBC 첫 출전이었기에 경험이 그야말로 '승부수'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영규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3볼-0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결국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는 앞서 홈런 2개를 친 메이저리거 스즈키 세이야. 김영규는 또 연속 볼 3개를 던졌고,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다시 높은 코스 볼을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더그아웃 향하는 류지현 감독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한국 류지현 감독이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과 라인업 교환을 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3.7 hwayoung7@yna.co.kr/2026-03-07 19:38:42/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WBC는 한 번 마운드에 오른 타자가 최소 3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김영규는 잔뜩 얼어붙은 채 다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를 상대했다. 결과는 중전 안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점수 가 3점 차로 벌어졌다. 애초에 오타니 고의4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도, 우타자 스즈키가 포함된 타석에서 김영규 투입은 벤치의 오판이었다. 물론 결과론이다.
한국은 2023년 한일전에서 투수진이 볼넷 9개를 내주며 13실점했다. 이 경기 7회 수비에서 좌완 구창모가 등판해 2안타, 이어 역시 좌완 이의리가 볼넷 3개를 내주며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구대성, 봉중근 등 한국의 한일전 승리마다 빼어난 좌투수가 있었다. 2026년 믿고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없다. 한국 야구에 숙제를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