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키 류타로. [사진 히로시마 도요 카프 SNS 갈무리]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던 하츠키 류타로(26)가 불법 약물 사용 혐의로 소속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 조치됐다. 적지 않은 파문이 일며 일본 야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히로시마 구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처음에 발뺌을 하던 류타로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잘못을 뉘우쳤다고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스포츠의 2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는 지정 약물인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한 혐의(의약품의료기기법 위반)로 체포·기소된 류타로와 24일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써 류타로는 25일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됐다. 이날 히로시마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류타로의 프로필은 삭제된 상태였다.
스즈키 기요아키 히로시마 구단 본부장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적절한 행위이며 사회 문제로 번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엄격한 처분을 결정했다. 본인으로부터 사과의 말을 들었다.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지도를 철저히 하고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류타로의 야구 활동뿐 아니라 MD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류타로는 '좀비 담배'로 불리는 지정약물 에토미데이트를 흡입해 의약품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7일 체포됐다. 에토미데이트는 흡입 시 신체 경련과 함께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걷는 증상이 나타나 이른바 '좀비 담배'로 불린다. 최근 일본 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히로시마 소속 하츠키. [사진 구단 홈페이지]
류타로는 체포 당시에도 에토미데이트를 갖고 있어서 충격이다. 닛칸스포츠는 '체포 다음 날 경찰이 에토미데이트가 들어 있는 카트리지 여러 개를 발견했다. 체포 당일에도 에토미데이트가 담긴 카트리지를 (류타로가) 소지하고 있었던 거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애초 류타로는 지정약물 사용 혐의에 대해 부인했으나, 이달 6일 자백했다. 히로시마지검은 17일 그를 기소했다.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독으로서 책임을 상당히 느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팬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팀 전체가 사안의 중대성을 다시 자각하고, 신뢰 횝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5위를 기록한 히로시마는 내달 27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개막 경기를 벌인다.
일본에서는 약물 오남용을 우려해 에토미데이트의 소지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 일본은 약물 사건의 경우 경찰에 체포된 뒤 검찰의 구속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증거 인멸 우려로 인해 최대 20일간 신병이 구금된다. 지정약물 소지 및 사용에 대한 법정형은 의약품의료기기등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구금형 또는 300만 엔(2796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2018년 드래프트 7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류타로는 2020년부터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투좌타의 내야수다. 2024시즌 뒤 등번호를 00번으로 달고 지난해엔 74경기에서 타율 0.295, 17도루를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올해 그는 연봉 3100만 엔(2억 8909만 원)을 받을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