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하며 시리즈 2패(1승)째를 당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내야진이 이 경기에서 빈틈을 보였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개막 3연승을 하며 '강팀' 저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3패를 당했다.
이번 주 주중 3연전 상대는 KT다. KT는 최근 4연패를 당했다. 1승이 절실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지난해 KT를 상대로 7승9패를 기록하며 열세 전적을 남기기도 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다. 지난 7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러냈다. 이 경기에서는 투구 수 제한이 없다. 잘 던지면 100구 이상, 7이닝 이상도 소화할 수 있다. 미란다는 시범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불안감을 줬다. 삼성전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4·5회만 사4구 3개를 내준 점은 흠으로 남았다. 미란다의 진짜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KT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등판한다. 고영표는 3시즌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투수다. 그동안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7일 L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KT 선발 투수다. 선수 시절 옆구리 투수였던 이강철 KT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힘을 빼고 투구하는 법을 익혔고, 커브 완성도도 더 나아졌다는 평가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두산 타선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5번 타자이자 '이적생' 양석환이 지난 8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고, 3번 타자로 나서는 박건우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득점 생산은 저조하다. 18득점을 기록한 10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평균 2.33득점에 불과하다.
미묘한 징크스도 초기에 지워야 한다. 두산은 지난해 한화전에서 유독 고전했다. 지난해 6월 14일 진행된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6-7로 패했다. 이전 18경기에서 모두 패한 한화가 두산을 상대로 연패를 탈출한 것. 같은 날 이어진 경기에서도 두산은 2-3으로 패했다. 이전 33경기에서 1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두산이 최하위였던 한화에 발목이 잡혔다. 이후 이어진 주중 3연전(삼성전) 1·2차전도 패했다. 9월 22~23일 열린 2연전, 9월 29~10월 1일 열린 3연전에서도 2패씩 당했다.
올해도 첫 루징 시리즈를 한화에 내줬다. 그리고 이어진 까다로운 상대와의 3연전. 13일 1차전은 그래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