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도중 무릎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이승훈. 사진=이승훈 SNS 캡처이승훈이 20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연습 도중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옮겨지면서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종목 결선에 진출했지만 부상으로 기권한 이승훈(21·한국체대)이 결국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승훈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넘어진 뒤 뭔가 잘못된 걸 알았을 땐 꿈에 그리던 올림픽 결승 무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승훈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76점을 받아 25명의 선수 중 10위에 올라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이승훈이 20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을 앞두고 가진 연습에서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이승훈은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결선을 앞두고 치른 연습에서 파이프 벽에 오른쪽 무릎을 부딪쳤기 때문이다.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을 위해 갈고닦은 1800도(5바퀴) 회전 기술을 선보이려고 연습하다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훈은 결선 1차 시기를 건너뛰고 2·3차 시기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봤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기권했다. 이승훈이 20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경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승훈은 스키로 하프파이프를 타는 이 종목에선 한국의 간판선수다. 2024년 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입상(동메달)했고,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선 예선 16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국 스키 하프파이프 최초의 결선 진출을 이뤘으나, 안타까운 부상으로 짐을 쌌다. 이승훈 SNS 그는 "당일 아침부터 열과 몸살과 싸우고, 예선을 치르면서 다친 오른쪽 어깨로 결선 연습을 시작했다"라며 "연습 도중 착지 실수로 무릎을 다친 거 같아 실려 나가는 일도 있었다. 3차 시기만이라도 타보려고 다시 올라갔지만 부상이 생각보다 심해 병원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병원 검사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 외측 연골 손상, 외측 뼈 타박'의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내 전부를 보여주고 싶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했고, 후회 없이 경기하고 싶었다"며 "이런 안타까운 일로 첫 결승 무대를 보내줘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두 번째 올림픽에 설 수 있었고, 최초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승훈. AP=연합뉴스 이승훈은 "모든 일정이 끝났다. 결승 경기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파이프 종목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어 기뻤다. 하프파이프를 더 많이 알려준 고마운 (최)가온이 금메달 축하해! 씩씩하게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