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런 역전 드라마를 쓰려고.." 끝내기 승리에 미소, KT 이강철 감독 "좋은 기가 있는 것 같다" [IS 수원]
"일요일 경기가 굉장히 컸죠."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직전 경기 승리를 회상하며 환하게 웃었다. KT는 지난달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KT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8회까지 4-3으로 앞서 있던 KT는 마무리 박영현이 김규성에게 2타점 그라운드 홈런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한 것. 이 과정에서 우익수 안현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9회 말 점수를 뒤집었다. 9회 장성우의 적시타와 김상수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KIA와의 3연전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확정지었고, 순위는 6위에 머물렀지만, 5위권과의 격차를 0.5경기로 유지하며 시즌 막판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2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그날 경기가 정말 컸다. 그날 3~5위 팀이 다 이겼는데, 우리가 졌으면 격차가 벌어질 수 있었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당시 KT는 8회 필승조 손동현을 올려 한 타자만 잡고 내려오게 했다. 이후 마무리 투수 박영현에게 1⅔이닝을 맡기게 할 예정이었으나, 역전 실점으로 계획이 꼬였다. 이강철 감독은 "원래대로라면 손동현을 8회부터 올렸어야 했는데, 동현이의 구위가 떨어진 느낌을 받아 한 타자만에 교체했다. 박영현의 구위가 좋아서 최대한 막아보려고 올렸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9회 그런 드라마를 만들려고 이렇게 된 건가"라고 농담한 이 감독은 "안현민의 부상도 크지 않아서 다행이다. 현민이도 안 다치고 경기에서 이기기까지 한 것 보면, 우리에게 아직 기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02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