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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바코·엄원상 연속골’ 울산, 서울 상대로 14경기 연속 무패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FC서울 상대로 최근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2022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39(12승 3무 2패)가 된 울산은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수원 삼성을 2-1로 꺾은 전북 현대(승점 31·9승 4무 4패)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서울(승점 21·5승 6무 6패)은 그대로 7위에 자리했다. 서울은 지긋지긋했던 ‘울산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서울은 지난 2017년 10월 28일 홈에서 펼쳐진 K리그1 2017 36라운드 경기(3-0 승) 이후 5년 만(1698일)에 울산 상대로 승리를 노렸으나 끝내 실패했다. 서울은 울산 상대로 최근 14경기 무승(3무 11패)에 그쳤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3월 11일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했다. 양 팀 선수 모두 체력이 부족한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서울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벌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치렀다. 울산도 같은 날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라이벌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를 치렀다. 특히 울산은 전북전 라인업과 비교해 6명을 바꿨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회복을 고려해 변화를 줬다. 체력적인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양 팀 다 패스 전술로 경기를 풀어갔다. 서울은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로 차근차근 라인을 끌어올렸다. 황인범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면서 공격수인 조영욱과 박동진 등이 울산 수비를 허무는 공간 침투를 했다. 울산은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부근에서 롱 패스를 넣어준 후 다시 중앙으로 패스를 건네주는 방법으로 서울 골대를 두드렸다. 선제골은 서울에서 터졌다. 전반 5분 만에 나왔다. 서울 공격수 팔로세비치(세르비아)가 선제 골의 주인공이었다. 서울의 공격 상황에서 팔로세비치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울산 골망을 갈랐다. 팔로세비치의 리그 3호 골. 이후 안익수 서울 감독은 2선과 3선의 수비를 촘촘하게 하면서 울산 공격을 막아냈다. 승부의 추가 서울로 흐르던 찰나, 울산의 해결사는 바코(조지아)였다. 후반 30분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서울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바코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손도 못 쓸 만큼 ‘원더골’이었다. 이후 울산은 엄원상과 바코, 레오나르도를 중심으로 서울 문전을 두드렸다. 울산은 동점으로 경기를 끝내는데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보인 울산이었다. 레오나르도의 백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슛을 시도했고 양한빈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엄원상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엄원상은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엄원상의 리그 8호 골이다. 상암=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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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트 터지고 5년 만에 슈퍼매치도 이기고… 수원이 달라졌다

사령탑이 단단하게 팀을 붙잡자 기회가 찾아왔고, 선수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박건하(49) 감독 부임 후, 수원 삼성이 달라지고 있다. 침묵하던 타가트(27)의 부활과 5년 만에 거둔 슈퍼매치 승리는 '박건하가 바꿔 놓은' 수원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수원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23라운드)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타가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파이널 B에서 거둔 첫 승도 값지지만 라이벌 서울을 상대로 무려 5년 여 만에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기쁨이 두 배였던 경기다. 수원은 2015년 4월 18일 서울전 5-1 승리 이후 18경기 동안 8무 10패에 그치며 기나긴 무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안방에서 서울을 잡아내며 드디어 슈퍼매치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약 한 달 간의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신고한 타가트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타가트는 수원이 믿는 해결사였지만 올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절체 못했다. 득점왕의 위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터지던 결정적 한 방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서울전 해트트릭 역시 지난달 15일 전북전 득점 이후 약 한 달 만에 터진 골이었다. 그동안 결정력 부족으로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원으로선 타가트의 골이 가뭄에 단 비처럼 여겨질 수밖에 없다. 수원은 올 시즌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번번이 득점 상황에서 집중력과 결정력 부족으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해 승점을 놓치곤 했다. 수원의 공격을 책임지던 타가트의 부활이 간절한 상황이었지만 그의 발 끝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타가트의 에이스 본능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타가트는 박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이번 슈퍼매치에서 세 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며 자신에 대한 기대에 부응했다. 수원 선수가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타가트가 처음이다. 타가트의 골은 수원이 5년 넘게 끌고 온 슈퍼매치 징크스를 털어버리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의미있는 건 수원이 보여준 확연한 변화다. 경기 초중반까지 잘 싸우다 막판 뒷심 부족으로 승점 획득에 실패하던 수원의 답답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2라운드 강원 FC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뒤집었던 수원은 슈퍼매치에서도 타가트의 선제골 후 서울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2경기 연속 승리를 일구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해트트릭의 주인공 타가트는 "이번 시즌은 우리 팀에 정말 어려운 시즌이다. 하지만 새 감독님이 오신 후 결과보다 경기 내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팀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수원이 달라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수원을 바꿔 나가고 있는 박 감독은 변화의 원동력으로 '수원 정신'을 꼽았다. 수원의 '레전드'인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원 정신을 살려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얘기했다. 과거에도 수원에 위기는 많았다. 그런 위기에서 선수들이 코치진과 함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곤 했다"며 "처음 부임했을 때 팀에 힘이 없다고 느꼈다. 선수들이 열심히는 하는데, 경기장에서 한 팀이 되지 못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어려울 때 뭉쳐서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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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1633일 동안 변하지 않은 결론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도 결론은 변하지 않았다. FC 서울은 패배하지 않았고, 수원 삼성은 승리하지 못했다.서울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수원과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전반 14분 박주영의 페널티킥에 이어 후반 9분 이명주의 결승골이 터졌다. 수원은 후반 14분 염기훈의 프리킥 1골에 그쳤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고리를 끊고 승점 3점을 챙겼다. 15승9무9패, 승점 54점을 기록하며 3위로 파이널 A에 진출했다. 패배한 수원은 10승10무13패, 승점 40점으로 8위를 확정하며 파이널 B로 향했다.서울은 슈퍼매치 압도적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은 2015년 4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1-5 패배 뒤 이번 경기까지 16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7무)을 이어갔다.역대 가장 오랜 기간 슈퍼매치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무려 4년 6개월. 정확히 1633일 동안 슈퍼매치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라이벌전이라 불리는 것이 무색할 정도다.이런 서울의 독보적인 흐름은 K리그 최대 빅매치라 불리는 슈퍼매치에 대한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일부 팬들은 슈퍼매치가 아니라 '수원 징크스 매치'라 부르고 있다. 이날 슈퍼매치에서도 1만6241명이라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결론은 변하지 않았다. 슈퍼매치 승부에서 지지 않는 서울, 이기지 못하는 수원이 '당연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1633일 이라는 긴 시간이 슈퍼매치의 박진감을 무디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서울은 승강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는 역대 최대 위기 속에서도 수원에 만큼은 지지 않았다. 그만큼 슈퍼매치에 강한 서울이었다. 경기 전 만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 선수들이 다른 약팀과 할 때는 안일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슈퍼매치는 다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 경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경기 후에도 최 감독은 "내용적으로 수원에 밀린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16경기 무패다. 슈퍼매치는 K리그 팬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다. 내 입장에서 슈퍼매치는 항상 이기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슈퍼매치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 지 알고 있다. 한·일전과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믿음과 자신감 그리고 하나의 팀으로 슈퍼매치를 치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그동안 슈퍼매치에서 이기지 못해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고, 그 부담감과 싸워 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대로 서울의 압도적 우세로 이어진다면 슈퍼매치의 위용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K리그의 얼굴과 같은 빅매치가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이변 없는 매치, 긴장감 없는 경기로 전락할 수 있다. 변하지 않는 결론, 의외성 없는 스포츠는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 수원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수원=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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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감독 "비겨서 아쉽다. 슈퍼매ㅣ 무승 징크스 끝내고 싶었다"

"3년간 무승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는데, 또 비기게 돼 아쉽다."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라이벌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수원은 슈퍼매치(K리그 기준) 14경기 연속 무승(7무7패)에 빠졌다. 수원은 후반 11분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서울 박주영에게 통한의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경기 후 이 감독은 "공격쪽에서 기회를 더 많았다. 추가골이 나왔다면 좀 더 유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를 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후반 38분 교체 투입돼 결정적인 한 방을 성공시킨 데얀에 대해선 "데얀이 경기 전 '데얀의 팀도 아니고, 감독의 팀도 아니다. 함께 경기하고 수원이라는 팀의 좋은 결과를 위해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라면서 "어느 시점에 (데얀을) 넣어야한다는 것은 머릿속에 있었다. 골을 넣은 데얀에게 축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수원=피주영 기자 2019.05.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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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관록…반전 절실한 수원이 믿는 구석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올드 보이'가 슈퍼매치 무승 징크스 끊기에 나선다.수원은 오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시즌 첫 슈퍼매치다. 수원과 서울 간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 흥행 카드로 꼽힌다. 슈퍼매치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K리그 대표 방송 JTBC와 JTBC3 FOX Sports가 동시 생중계한다.수원은 이번 맞대결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서울과 역대 K리그 전적에서 32승22무3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 13차례만 따지면 6무7패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게다가 수원은 개막 3연패 이후 2승1무를 따내며 경기력이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다시 주춤한 상태다. 3경기 연속 무승이 이어지면서 순위도 10위까지 추락한 만큼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야 한다. 수원 승리의 선봉장은 백전노장 염기훈(36)과 데얀(38)이다. 캡틴 염기훈은 슈퍼매치 최고의 도우미다. 그는 정규 리그·FA컵·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역대 슈퍼매치에서 무려 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2위는 수원 출신 공격수 박건하(5도움).미드필더 염기훈은 2일 수원 구단이 발표한 4월 최우수 선수(MVP·통산 7번째 수상)에 뽑힐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달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한 염기훈은 리그 강원전(4월 7일·1골)과 FA컵 포항전(4월 17일·1골)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강원전에서는 K리그 최단 기간인 통산 351경기 만에 70(골)-70(어시스트) 클럽에 가입했다. K리그 역사에서 단 두 명만이 달성한 값진 기록이다. 염기훈에 앞서 전북 이동국이 지난 2017년 9월 포항전에서 460경기 만에 70-70클럽을 이뤘다. 현재 염기훈은 70골 104도움을 기록 중이다. 염기훈은 4월 첫 경기였던 상주전(4월 3일)을 시작으로 강원전과 포항전까지 3경기 연속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을 통틀어선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염기훈은 "70-70클럽 달성 이후 80-80클럽을 새로운 목표로 세웠다. 좋은 경기력으로 저와 수원 모두 웃을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라며 슈퍼매치에서 맹활약을 다짐했다. 스트라이커 데얀은 염기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결사다. 그는 슈퍼매치 역사상 가장 많은 8골을 터뜨렸다. 2017년까지 서울에서 뛴 데얀은 서울에서 7골을 넣은 뒤,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1골을 추가했다. 6골을 넣은 박건하(수원) 서정원(수원·안양) 정조국(서울) 박주영(서울) 정광민(서울) 등이 2위권이다. 무엇보다 데얀은 토종과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사상 최초 3년 연속 K리그1(1부리그) 득점왕(2011~2013년)을 차지한 레전드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난 시즌에도 13골(득점 7위)을 넣었다.친정팀 서울에서 뛰다 2017년 라이벌팀 수원으로 옮긴 만큼 슈퍼매치를 더욱 뜨겁게 달굴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8년 서울에 입단한 데얀은 중국에서 뛴 2년(2014·2015년)을 제외해도 약 10년간 상암벌을 누볐다. 하지만 데얀은 올 시즌 체력 저하 탓에 선발 대신 주로 후반에 교체 투입되는 조커로 뛰고 있다. 그러나 타고난 골 감각과 오랜 경험을 앞세워 슈퍼매치에선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해결사 능력을 보여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2011년부터 2016년 6월까지 데얀을 지도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이 (내가 없는 사이) 몰래 수원으로 가서 불쾌하다. 데얀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며 "분명 서울에 위협적인 공격수다. 주목받는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역량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징크스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징크스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임생 수원 감독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서로 믿음을 갖고 이번엔 반란을 일으키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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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원하는 더비…슈퍼 '꿀잼' 매치 약속하다

2019시즌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친구는 친구고, 슈퍼매치는 다른 얘기다. 라이벌전이 주는 무게감은 피해 갈 수 없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 "(친구 사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상대팀 감독에게 반말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홈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히는 슈퍼매치를 앞두고 '동갑내기 절친' 최용수 서울 감독과 이임생 수원 감독이 나란히 필승을 다짐했다.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0라운드 경기로 치르는 시즌 첫 슈퍼매치는 오는 5일 오후 4시(JTBC·JTBC3 동시 생중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역대 슈퍼매치 전적은 32승22무32패로 두 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최 감독과 이 감독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진감 넘치는 내용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결과(승리)까지 챙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과 이 감독은 1971년생으로 48세 동갑내기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절친인 동시에 라이벌이었다. 먹이를 낚아채듯 날카로운 골을 터뜨린다고 해서 '독수리'로 불린 최 감독은 연세대 출신으로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반면 터프한 수비수로 '망치'라는 별명을 얻은 이 감독은 라이벌 고려대 출신이다. 두 사령탑에게 이번 슈퍼매치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소방수로 서울 지휘봉을 다시 잡은 최 감독은 3년 만에 슈퍼매치에 복귀한다. 올 시즌 서정원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 감독에게 이번 맞대결은 슈퍼매치 데뷔전이다. 이 감독은 수원에서 트레이너와 수석 코치로 6년간(2003~2009년) 몸담은 게 전부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는 K리그의 중요한 역사를 써 온 만큼 지도자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감독이 느끼는 슈퍼매치의 부담과 압박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준비가 잘돼 있다.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아는 만큼 보답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 이 감독은 "결과를 위해 양 팀 모두 신경 쓰겠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경기를 하겠다"라며 "안방에서 홈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동갑내기 절친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귀여운 신경전'도 나왔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최 감독이었다. 그는 "이 감독은 친한 친구자 대학 시절부터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둘 다 성공해서 만나자고 얘기하곤 했다"면서도 "바른 생활 사나이였던 이 감독의 별명이 왜 특이했는지 모르겠다. '망치'로 불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한 방'에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인 이 감독은 이내 평정심을 찾은 뒤 "'망치'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에 대해 해명할 기회가 있어야 했다. 올림픽 대표팀 시절 헤딩을 잘한다고 해서 '해머'로 불렸는데, 그게 망치가 됐다"라면서 "경기 중 최 감독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서울과 수원은 '데얀'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수원의 데얀은 역대 슈퍼매치에서 최다골(8골)을 기록 중이다. 데얀은 서울에서 뛰면서 수원을 상대로 7골을 넣었고, 수원으로 이적한 뒤 서울에 1골을 꽂았다. 데얀은 서울에서 2008년부터 8시즌을 뛰다가 최 감독이 서울 사령탑으로 복귀하기 전인 지난해 수원으로 이적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데얀이 (내가 없는 사이) 몰래 수원으로 가서 불쾌하다. 데얀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분명 서울에 위협적인 공격수다. 주목받는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역량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최 감독은 (데얀이) 몰래 가서 불쾌하다고 했는데, 그 불쾌함을 언제든지 덜어 줄 생각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서울은 2015년 6월 27일 이후 13번의 슈퍼매치에서 무패(7승6무)로 압도하고 있다. 이 사실을 잘 아는 최 감독은 "징크스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징크스를 계속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서로 믿음을 갖고, 이번엔 반란을 일으키겠다"라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사진=양광삼 기자 2019.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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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7경기 만에 귀중한 안방 승리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7경기 만에 귀중한 홈 승리를 챙겼다.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1부 리그) 7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분 만에 김종우의 선제골이 터진 수원은 전반 45분 바그닝요가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상주는 후반 12분 김호남이 만회골을 넣는 데 그쳤다. 기대를 모은 수원 스트라이커 데얀은 골맛을 보지 못했다.이로써 수원은 지난 2월 21일 가시마 앤틀러스전 이후 이어온 안방 6경기 무승(3무3패) 징크스를 끊었다. 동시에 지난 11일 6라운드 FC 서울과 슈퍼매치 무승부 아쉬움도 털었다. 수원은 승점 14(4승2무1패)로 리그 2위까지 뛰어올랐다.피주영 기자 2018.04.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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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도약을 위해서'…FC서울, '두 가지 과제' 앞에 서다

FC 서울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리딩 구단이다. 성적과 팬심 모두 가진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하지만 올 시즌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클래식 순위는 하위 스플릿을 전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조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렇다 할 컬러가 없는 무색무취로 K리그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최근 서울은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클래식 2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2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1로 이겼다. 후반기 들어 첫 2연승이다. 그리고 8승7무6패, 승점 31점으로 하위 스플릿을 벗어나 드디어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이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제 이 발판을 밟고 진정으로 도약을 해야 할 시기다. 그러기 위해서 서울이 풀어야 할 '두 가지 과제'가 있다. ◇ '약팀 징크스' 깨야 한다 후반기 들어 서울은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하다'는 공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수원 삼성과 14라운드 슈퍼매치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서울은 15라운드 대구 FC전(0-0 무)을 시작으로 16라운드 상주 상무전(1-2 패), 1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2-2 무)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8라운드 전북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반전하는가 싶더니 19라운드 광주 FC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20라운드 포항전(1-0 승)과 21라운드 제주전(2-1 승)을 연이어 이겼다. 최근 8경기에서 상위 스플릿에 속한 팀들에 모두 승리한 반면 하위 스플릿 팀들에는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다. 황선홍(49) 서울 감독이 제주전을 앞두고 "서울은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전 걱정은 하지 않는다. 제주는 강팀이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서울은 '약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약팀을 잡지 못한다면 상위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약팀을 확실히 무너뜨리는 것이 강팀의 첫 번째 조건이다. 서울이 강팀의 조건을 갖췄는지 볼 수 있는 경기가 찾아온다. 서울은 1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라운드를 치른다. 인천은 승점 18점으로 하위 스플릿인 10위에 위치해 있다. 서울이 인천을 잡고 약팀 징크스를 깬다면 진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번에도 징크스를 깨지 못한다면 서울의 우승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에 있어서 인천전은 올 시즌 운명을 걸어야 할 중요한 한판이다. 서울은 간판 공격수들을 믿는다. 데얀(36)과 박주영(32)이 서울 상승세의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데얀은 10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4위에 올랐다. 박주영의 몸은 올 시즌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데얀을 제치고 선발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7골로 득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일록(25)은 7도움으로 염기훈(34·수원), 김영욱(26·전남)과 함께 도움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인천전 승리를 위해 이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데얀은 "인천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이적생 효과' 얻어야 한다 서울의 올 시즌 부진 속에는 이적생들의 침묵도 들어 있다. 전반기 영입한 공격수 마우링요(28)는 실패로 결론이 났다. 서울은 마우링요와 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하대성(32)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도움이 못되고 있는 형국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이명주(27)는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적생들이 서울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 주기에는 부족했다. 후반기는 기대할 만하다. 하대성이 부상에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영입한 크로아티아 출신 측면 공격수 코바(29)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코바는 K리그 적응이 필요 없는 공격수다. 2015년부터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60경기에 출전해 13득점 17도움을 올렸다. 현란한 발 기술과 저돌적인 움직임이 장점이다. 데얀, 박주영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서울의 공격력은 상위 스플릿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황 감독은 "코바의 영입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K리그 경험이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적응에 문제가 없다"며 "분명히 장점이 있는 선수다. 기대감이 크다. 코바를 통해 데얀과 박주영도 더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공격에 코바가 있다면 수비에는 K리그 역사상 첫 이란 국적 선수인 칼레드 샤피이(29)가 있다. 올 시즌 서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였다. 뻥뻥 뚫리는 서울 수비는 서울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칼레드가 서울 수비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다는 희망이 크다. 그는 184cm, 79kg의 탄탄한 피지컬로 탁월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힌다. ACL 200경기 이상 뛴 경험도 있다. 광주와 19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되며 서울 데뷔전을 치렀다. 칼레드는 "서울에 잘 적응할 수 있다. 서울의 리그 2연패에 공헌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누리지 못한 '이적생 효과'를 기다린다. 박주영 등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이적생들의 폭발력이 더해진다면 더욱 빠르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이적생들이 침묵한다면 있는 자원으로 힘겹게 버틸 수밖에 없다. 서울의 후반기 운명이 이적생들의 손에 달린 셈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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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vs 박주영, 처절한 85년생 동갑내기 골잡이 대결

이근호(32·강원 FC)가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을 정조준한다.'승격팀' 강원은 1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서울과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지난 4일 1라운드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강원은 서울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근호와 서울 박주영(32)이 펼칠 1985년생 동갑내기 골잡이 대결이다. 이근호는 어린 시절부터 박주영의 그늘에 가린 '2인자'였다. '축구 천재'로 통한 박주영이 2005년 빅 클럽 서울에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할 때 이근호는 인천 유나이티드 2군에서 시작했다.이근호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나갔지만 박주영과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박주영이 2008년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AS 모나코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으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이근호는 2009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행이 좌절됐고,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탈락하는 아픔도 격었다.그러나 이근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박주영과의 격차를 좁혀 나갔다. 이근호의 위상은 서른 줄에 가까워지면서 마침내 달라졌다. 2012년 울산 현대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른 그는 그해 아시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교체 멤버로 뛰면서도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주전 공격수로 뛴 박주영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 이근호는 라이벌 박주영을 넘어 축구 인생의 정점을 꿈꾸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좋다. 1라운드 상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클래식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근호는 여세를 몰아 '서울 징크스'도 깨겠다는 각오다. 이근호는 K리그 통산 196경기를 뛰는 동안 61골을 넣었는데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은 건 2014년 단 한 차례뿐이다. 또 이근호는 강원의 '서울 징크스' 깨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9년 K리그에 처음 참가한 강원은 그해 3월 서울을 2-1로 꺾은 뒤 2013년까지 내리 9연패를 당했다. 역대 전적은 1승9패다. 강원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8년 만에 서울전 승리 기쁨을 누릴 수 있다.이에 맞서는 박주영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박주영은 지난달 28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ACL F조 원정 2차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절박한 서울의 상황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서울은 올 시즌 개막 뒤 3경기째 승리가 없다. 지난달 21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ACL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우라와전에서도 2-5로 졌다. 안방에서 슈퍼매치로 벌어진 클래식 1라운드 수원 삼성전마저 1-1 무승부에 그쳤다. 서울은 강원에 강한 저력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피주영 기자 2017.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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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주도’ 서정원의 수원, 포항 징크스 끊다!

주도면밀(周到綿密)과 용의주도(用意周到). 주도면밀은 자세가 빈틈이 없다는 의미고 용의주도는 마음의 준비를 두루해 빈틈이 없다는 뜻이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선 수원 블루윙즈 선수단이 딱 그랬다. 이날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4-1로 승리했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폭우 속에서 리그 선두 포항을 꺾으며 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2012년부터 이어오던 포항 전 8경기 무승(1무 7패) 징크스도 끊었다. 올 시즌 첫 4실점을 한 포항은 수원에 일격을 맞으며 1위 자리를 전북 현대에 내줬다. 포항 전을 앞두고 수원의 라커룸에는 '오늘 포항을 박살낸다'는 다소 과격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서 감독도 "오늘은 반드시 이긴다. FC서울과 슈퍼매치보다 더 철저하게 이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말이 앞선 게 아니었다. 이날 수원에는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다. 이에 수원은 훈련 때도 물을 많이 뿌려 수중전에 대비했다. 전술적인 대비도 완벽했다. 서 감독은 "포항은 3자 패스가 좋은 팀이다. 공격수가 자리를 바꾸면서 패스를 주고 받다가 예상치못한 선수가 뛰어 들어간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준비했다. 또 포항의 전방 압박을 뚫고 나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오늘 선발로 나온 김다솔 골키퍼는 올 시즌 첫 경기다. 슈팅을 많이 때리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딱 서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가 흘렀다. 수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포항의 전방 압박을 풀어냈다. 이 공을 로저가 원터치로 산토스에게 연결했다. 산토스는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다. 폭우 때문에 공을 더 빠르게 흘렀고 김다솔의 다리 사이로 빠져 들어갔다. 수원은 예상 외의 일격을 맞았다. 전반 25분 황지수의 중거리 슈팅이 로저의 발을 맞고 들어가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침착하게 승기를 가져왔다. 포항의 약점인 김다솔을 과감하게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후반 15분 산토스는 각이 없는 곳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김다솔 정면으로 향한 공이었지만 골로 연결됐다. 후반 41분에는 역습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권창훈이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김다솔은 공을 막으러 뛰어나왔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공을 로저가 빈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48분에는 권창훈이 역습 상황에서 염기훈의 헤딩 패스를 받아 네 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포항의 공격까지 완벽하게 봉쇄한 수원은 징크스를 끊으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수원=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8.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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