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데뷔전에서 승리한 유주상. 사진=UFC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가 ‘좀비 주니어’ 유주상(31)을 확실히 밀어주는 형세다. 애초 유주상과 다니엘 산토스(브라질)의 대진이 비교적 작은 대회에서 열기로 돼 있었지만, 갑작스레 넘버링 대회에 포함됐다.
UFC 매치업에 정통한 마르셀 도르프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산토스와 유주상의 경기가 10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320으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MMA 선수들의 전적을 집계하는 탭폴로지도 유주상과 산토스의 매치가 UFC320 카드에 포함된 것으로 명시돼 있다.
같은 날 유주상 역시 인스타그램에 도르프 기자의 게시물을 스토리에 올리며 경기 날짜가 변경됐음을 알렸다.
다니엘 산토스(왼쪽)가 이정영을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UFC 코리아 SNS 애초 유주상은 9월 28일 호주 퍼스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퍼스에서 산토스와 페더급(65.8kg) 매치를 치르기로 했다.
원래 산토스의 상대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였다. 그런데 최두호가 무릎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유주상이 산토스와 겨루게 됐다.
유주상은 지난 6월 UFC 데뷔전에서 제카 사라기(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첫 승을 따낸 신인 파이터다. 상대인 산토스는 올해 밴텀급(61.2kg)에서 한 체급 올려 페더급에서 1승을 따냈지만, UFC에서는 3연승을 질주 중인 경쟁력 있는 파이터다.
UFC 데뷔전에서 승리한 유주상. 사진=UFC 이제 막 1전을 치른 유주상이 잘 나가는 산토스를 상대로 싸우는 것 자체가 UFC의 기대감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UFC는 기량이 눈에 띄거나 스타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랭킹이 높거나 강한 상대를 붙여주는 경향이 있다.
갑작스레 대회 날짜와 장소가 바뀐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유주상이 나서기로 했던 ‘UFC 파이트 나이트’는 UFC 뒤에 숫자가 붙는 ‘넘버링 대회’보다 규모가 작다. 넘버링 대회 메인 이벤트는 대개 챔피언전이다. 그래서 여느 대회보다 팬들의 주목도가 큰 편이다.
실제 유주상이 나설 UFC320은 ‘더블 타이틀전’이 예정돼 있다.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마고메드 안칼라예프(러시아)와 랭킹 1위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의 대결이 메인 이벤트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밴텀급 챔프 메랍 드발리쉬빌리(조지아)와 랭킹 4위 코리 샌드헤이건(미국)이 싸운다.
UFC 데뷔전에서 승리한 유주상. 사진=UFC UFC에서 더블 타이틀전이 열리는 건 지난 6월 29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애초 유주상이 뛰기로 했던 파이트 나이트 퍼스 대회보다 더 많은 시선이 쏠릴 것이 당연하다.
유주상은 MMA 통산 9전 전승을 달리고 있고, 산토스는 12승 2패를 쌓았다. 만약 10월 대결에서 유주상이 이기면 페더급 랭킹(15위 이내) 진입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큰 대회에 나서는 만큼, 현지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릴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