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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2481억 유리몸' 디그롬 부상자 명단행, 한국계 투수가 공백 메운다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제이콥 디그롭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디그롬이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디그롬은 지난 29일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4회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호소하며 조기 강판됐다. 디그롬은 이튿날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에 염증이 나타났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MLB닷컴을 통해 "다행히 디그롬이 오늘(30일) 몸이 괜찮다고 느꼈다고 한다"라면서도 "디그롬이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를 부상자명단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디그롬은 올 시즌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 이력이 많아 우려스럽다는 시선이 많다. MLB닷컴은 "텍사스는 디그롬과 5년 1억 8,500만 달러(약 2481억원) 계약을 맺기 전에 그의 부상 이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이자 메츠 소속으로 올스타 4회를 달성한 투수지만, 2019년 이후 한 시즌에 1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라며 디그롬의 부상 이력을 소개했다. 아울러 매체는 "스프링캠프 첫 몇 주 동안도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합류가 늦었다. 지난 18일 캔자스시티전에서도 오른쪽 손목 통증으로 일찍 교체됐지만 다음 경기에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라며 디그롬의 부상을 우려했다. 하지만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그는 이것(부상관리)에 매우 영리하다"라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한편, 매체는 디그롬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한국계 데인 더닝이 맡는다. 더닝은 디그롬이 조기강판한 29일 양키스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올 시즌 구원투수로 20⅓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 중이다. 크리스 영 단장은 "그는 매우 든든한 메이저리그 투수이며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그는 (29일) 훌륭한 일을 해냈고, 이런 (위기의) 순간에 그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30 09:12
야구

‘최초의 구원투수 사이영상, 마이크 마셜’, 78세로 별세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원투수 중 최초로 사이영상을 탔던 마이크 마셜이 7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마셜이 플로리다 제피힐스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마셜의 사인은 발표하지 않았다. 1967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마셜은 MLB의 전설적인 구원투수 중 한 명이다. 통산 14시즌 동안 1386⅔이닝 평균자책점 3.14 97승 112패 188세이브 880탈삼진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아이언 마이크(Iron Mike)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는 한 시즌 최다 구원 이닝(208⅓이닝), 최다 경기 마무리(83경기), 최다 연투(13경기) 메이저리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마셜의 기록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전성기인 다저스 시절 그야말로 철완의 모습으로 팀의 뒷문을 지키며 구원투수로는 최초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972년 몬트리올에서 평균자책점 1.78로 전성기에 들어간 마셜은 1973년 92경기 179이닝 평균자책점 2.66 31세이브로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연투 능력을 선보였다. 마셜은 해가 갈수록 자신의 전성기를 스스로 경신했다. 1974년 마셜은 중견수 윌리 데이비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LA다저스로 이적했다. 이적 후에도 철완의 모습을 이어갔다. 한 시즌 역대 1위인 106경기 등판, 83경기 마무리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42, 21세이브를 기록하고 그해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구원투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1956년부터 시상한 사이영상은 1973년까지 선발투수에게만 시상이 이뤄졌다. 마셜의 수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명의 구원 투수들이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마셜은 주 무기인 스크루볼로 명성을 날렸다. 슬라이더나 커브볼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스크루볼은 과거 마구로 유명했지만, 부상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현대 야구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역시 스크루볼로 유명한 탬파베이의 유망주 투수 브렌트 허니웰의 공도 마셜에게서 나왔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은퇴한 허니웰의 아버지와 마셜은 사촌지간으로, 마셜의 공이 허니웰에게 전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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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ERA 0.55' 류현진, 승수에 밀려 이달의 투수 수상 무산

류현진(32·LA다저스)이 0점 대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이달의 투수' 선정에 실패했다. 승수 확보가 부족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7월 이달의 투수로 워싱턴 우완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선정하고 발표했다. 그는 등판한 다섯 경기에서 5승무패·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했다. 31⅔이닝을 소화했고 탈삼진 44개를 기록했다. 볼넷도 7개뿐이었다. 류현진의 시즌 두 번째 이달의 투수 수상이 무산됐다. 경쟁력은 있었다. 다섯 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했다. 32⅔이닝을 막아내며 기록한 자책점은 2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승운이 없었다. 15일 보스턴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겼지만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즈가 동점을 허용했다. 27일 워싱턴전은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에 불과했다. 콜로라도 원정에서 치른 7월 마지막 등판에서도 무실점 투수를 했지만 득점 지원을 1점도 받지 못했다. 탈삼진, 이닝당출루허용, 피안타율 등 세부 기록는 스트라스버그가 더 좋았다. 그러나 평균자책점과 이닝 소화는 류현진이 앞섰다. 한편 류현진은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 3일(한국시간) 목 통증을 사유로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이동시켰다.류현진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1경기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 특히 NL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목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IL 등재는 시즌 두 번째다. 지난 4월 왼 사타구니 통증 문제로 10일짜리 IL에 올랐었다. 목 부상을 당한 건 2012년 겨울 미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투수는 휴스턴 우완투수 개릿 콜이 차지했다. 4승무패·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이달의 신인은 밀워키 케스턴 히우라(내셔널리그)와 휴스턴 요르단 알바레즈(아메리칸리그)가 선정됐다. 휴스턴은 율리 구리엘이 7월의 선수로 선정되며 월간 단위 시상을 모두 휩쓸었다. 내셔널리그 7월의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간판 타자 폴 골드슈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04 11:49
야구

'영리한 괴물' 류현진, 쿠어스필드도 '두 번' 부진은 없다

류현진(32·LA다저스)이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맞닥뜨린 최대 고비를 잘 넘겼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6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1탈삼진·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다저스 타선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12승은 다음 등판으로 미뤄야 했다. 그러나 시즌 일곱 번째 무실점 투구를 하며 평균자책점을 종전 1.74에서 1.66으로 낮췄다. 이 부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노리는 류현진에게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등판이었다. 무대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공기의 밀도가 높고 저항이 적다. 같은 그립과 힘, 밸런스로 던져도 공의 궤적까지 달라진다. 타구는 더 멀리 나간다. 원정 팀 선발투수에게는 등판마다 생소한 무대다. 그도 6월 29일에 열린 콜로라도 원정에서 부진했다. 4이닝 동안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을 기록했다. 1.27이던 평균자책점이 1.86으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통산 가장 평균자책점(9.15)이 높은 구장에 다시 나서야 했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등판이 결정된 뒤 "잘 던지고 승리한 기억도 있다. 항상 부진한 게 아니었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을 지켜냈다. 큰 위기가 없었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득점권 출루를 허용한 3, 4회도 실점을 막았다. 5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상위 타선과 세 번째로 상대한 6회도 피안타 없이 세 타자만으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이 이전(6월 29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대량 실점을 한 이유는 두 가지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졌고. 주축 타자와의 승부에서 제구력이 정교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볼 2개를 먼저 던진 뒤 볼카운트 3-1에서 스트라이트존(존)에 구사한 투심 패스트볼이 공략당했다. 2사 뒤 상대한 놀란 아레나도도 풀카운트 승부를 자초했다. 존 안에 던지지 않을 수 없었고 몸쪽에 포심 패스트볼을 붙였지만 통타당해 홈런으로 이어졌다. 추가 5점을 내준 5회는 커브, 체인지업, 포심이 모두 가운데로 몰렸다. 1일 등판은 달랐다. 이전 등판 경험을 교본으로 삼았다. 일단 한층 정교해진 제구를 보여줬다. 1회부터 포심과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격적으로 구사했고 로테이션도 낮은 코스로 형성됐다. 1회 블랙몬, 아레나도와의 첫 승부도 각각 4구와 2구 만에 범타를 유도했다. 1, 2회 모두 공 8개로 이닝을 끝냈다. 이전 경기에서 장타로 연결된 커브나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전략도 통했다. 류현진은 한동안 구사 비율을 크게 낮췄던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커터보다 구속은 느리지만 꺾이는 각도는 더 컸다. 메이저리그 포털 MLB.com의 구종 분석에서는 커터나 체인지업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이 직접 "82~83마일(시속 132~134km) 대로 찍힌 구종은 다 슬라이더였다"고 했다. 초반에는 136.7km에서 140.8km로 형성되는 커터를 구사하다가 3, 4회는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였다. 4회, 2루타와 볼넷을 내준 뒤 상대한 욘더 알론소와의 승부에서는 커터와 슬라이더를 번갈아 구사해 혼란을 준 뒤 커브로 범타를 유도했다. 이후에도 히팅포인트를 벗어난 타구가 많았다. 변화구 효과는 배가됐다. '영리한 괴물'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 헤르만 마르케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득점 지원이 없었다. 류현진도 6회 투구를 마친 뒤 0-0에서 마운드를 구원투수에게 넘겼다. 승수 추가는 실패했다. 그러나 사이영상에는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재 류현진의 경쟁력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 대를 지키고 있는 평균자책점이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도 승수는 10승에 그쳤지만 1점(1.70)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에 인정받았다. 류현진은 1일 콜로라도전 호투로 전년도 수상자의 평균자책점보다 낮아졌다. 같은 경기 수(21경기) 치른 시점에서의 기록도 디그롬보다 좋다.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은 9회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윌 스미스가 3점, 크리스토퍼 네그론이 투런 홈런을 쳤다. 구원진이 1점으로 콜로라도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5-1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승리 발판을 놓았다.3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01 08:33
야구

[류현진 등판]쿠어스필드 극복,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벽투'

류현진(32·LA다저스)가 쿠어스필드에서의 이전 등판 부진을 지워버렸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원정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29일에 같은 무대에서 4이닝 동안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그는 현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등판은 분수령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완벽한 투구로 안 좋은 기억을 지워버렸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74에서 1.66까지 낮췄다. 1회를 잘 넘겼다.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맞은 날카로운 타구를 2루수 크리스토터 네그론이 잘 잡아내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후속 트레버 스토리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와의 첫 승부에서는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느린 타구였지만 3루수 맥스 먼시가 잘 잡아냈다. 2회도 삼자범퇴로 넘겼다. 첫 고비는 3회였다. 1사 뒤 포수 토니 월터스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로 나선 투수 헤르만 마르케스는 3루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그사이 주자의 2루를 허용했다. 블랙몬에게는 5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정확한 홈 송구로 쇄도하던 월터스를 아웃시켰다. 4회는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아레나도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도 우익수 뜬공을 잡아내며 순항했지만 4번 타자 데이비드 달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상대 전적에서 약세던 이안 데스몬드는 정면 승부를 피했다.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욘더 알론소를 상대했고 바깥쪽(좌타자 기준) 변화구도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마지막 고비던 6회 투구도 좋았다. 블랙몬과의 세 번째 승부에서 9구 승부를 했고 풀카운트에서 시속 148km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기세를 몰아 스토리는 좌익수 직선타, 아레나도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6이닝 무실점. 이미 이전 등판 부진은 완전히 털어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7회 수비 시작을 앞두고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즈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80개에 불과했다. 페이스가 떨어지지도 않았다. 완벽한 상태에서 쿠어스필드 등판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콜로라도 선발투수 마르케스는 이 경기에서 매우 뛰어난 투구를 했다. 98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80마일 대 후반 너클 커브의 조합이 좋았다. 7회 투구를 준비하던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이 경기 등판을 마쳤지만,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때까지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경기는 현재 0-0으로 8회를 맞이 했다. 쿠어스필드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숫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0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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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급 활약인데...예상 명단에는 없는 류현진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해 무시무시한 투구로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후보라고 호평하고 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명단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수비 포지션별 선수 1명과 선발투수, 구원투수 1명씩을 선정했는데,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투수로는 류현진 대신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를 꼽았다. MLB닷컴은 "잭 데이비스(밀워키 브루어스), 루이 카스티요(신시내티 레즈),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 로키스)에게 미안하지만, 레스터는 (아메리칸리그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보다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스터는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현재 7경기에 출전해 3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3승 1패,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 중이다. 데이비스는 5승(평균자책점 1.54), 카스티요는 4승 1패(평균자책점 1.76), 마르케스는 4승 2패(평균자책점 3.80)다. 류현진은 올 시즌 8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5승 1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2위이자 평균자책점 2위다. MLB닷컴에서 언급한 후보들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런데 후보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나선 선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슈어저는 지난해 5월까지 9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은 2점대로 활약했다. 류현진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MLB닷컴의 예상을 뒤집을 수도 있다.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아직 올스타전에 참가한 적이 없다. 앞서 2001년 박찬호, 2002년 김병현, 지난해 추신수(텍사스) 등 한국인 3명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5.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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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 스넬, 시즌 21승...다승·평균자책점·피안타율 모두 1위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26)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다가섰다. 스넬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원정에서 시즌 서른 번째 등판에 나섰다.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만 11개를 잡아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동안 2점을 지원했고 추가 득점도 해내며 5-2로 승리했다. 스넬이 21승을 거뒀다. 큰 위기가 없었다. 1회말 상대한 데이비스, 구리엘 그리고 디아즈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는 4번 그리척과 후속 필라를 모두 삼진 처리한 뒤 테레즈는 땅볼로 잡아냈다. 3회 2사 뒤 상대한 우레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데이비스를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삼자범퇴. 첫 위기는 5회였다. 유격수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필라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 주자는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잡아냈지만 2사 뒤 다시 연속 볼넷을 내줬다. 2루 주자던 에르난데즈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실점은 없었다. 우레나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상대한 세 타자는 모두 삼진 처리했다. 7회 1사 1루에서 테레즈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마운드를 구원투수에 넘겼다. 투구수 100개를 딱 채웠다. 구원투수가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기출루주자는 그대로 잔루가 됐다. 타선은 4회 웬들의 적시타, 6회 크론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지원했다. 스넬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엔 3점을 더 지원했다. 그론의 솔로포, 로우의 투런포가 나왔다. 구원진은 남은 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스넬이 승리투수가 됐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켜냈다. 지난 텍사스전에서 1점 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지켜냈다. 이 부문도 역시 1위다. 피안타율(0.178)도 1위. 5위 안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위압감의 상징인 탈삼진도 200개를 넘었다. 가장 아쉬운 기록은 이닝. 1위 저스틴 벌렌더(208)보다 33⅔이닝 적은 175⅔이닝이다. 그러나 이 지점을 감안해도 사이영상 레이스는 단연 독주를 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등판 결과가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9.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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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H 슈어저, 시즌 16승...ML 다승 1위 질주

워싱턴 에이스 맥스 슈어저(34)가 시즌 16승을 거뒀다. 슈어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5점을 지원했고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워싱턴이 8-2로 승리했다. 슈어저도 승리투수가 됐다. 3일 신시내티전 이후 세 경기 만이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19에서 2.11로 낮췄다. 3회까지 위기가 없었다. 1회는 삼자범퇴, 2회는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에 병살타를 유도했다. 3회도 삼진 2개를 솎아냈다. 4회 위기도 실점은 없었다. 선두타자 라파엘 오르테가에게 안타, 후속 J,T 리얼뮤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브라이언 앤더슨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냈고, 3루로 도루를 시도한 2루 주자 오르테가도 포수가 저지에 성공하며 더블아웃이 됐다. 후속 데릭 디트리치도 삼진. 5회도 피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1사 1·2루에서 연속 삼진을 잡았다. 그 사이 타선은 5점을 지원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슈어저는 선두타자 피안타 뒤 3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팀이 5-0으로 앞선 7회 시작과 함께 구원투수에 마운드를 맡기도 임무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를 지켰다. 내셔널리그로 좁히면 14승을 거둔 애런 놀라(필라델피아)에 2승 차로 앞서 있다. 평균자책점은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1.81)에 이어 2위다. 이닝 소화(174⅔), 피안타율(0.182), 이닝당출루허용(0.89) 등 세부 지표를 두루 감안하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8.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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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정현이 말하는 #선발 #10승 #변화구 #유망주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하게 떼어 냈다. 하나씩 자신의 최고 기록을 깨뜨리고 있다. 이제 믿음직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로 입단 11년 만에 드디어 꽃피운 삼성 백정현(30) 이야기다.백정현은 큰 기대를 받고 입단했다. 지명 순위(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유망주로 남았다. 스프링캠프에선 늘 팀 내 투수진 가운데 손에 꼽을 만큼 좋은 공을 던졌다. 오죽하면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한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빗대 '오키나와 커쇼'로 불렸다. 오키나와는 삼성이 수년간 일본 2차 캠프를 치른 장소다. 백정현은 지난해 팀 내 유일한 풀타임 투수였다. 한 번도 2군에 내려간 적이 없다. 성적도 따라왔다. 데뷔 후 개인 최다출장(70경기)·최다이닝(68⅔이닝)·최다승(6승3패)·최다홀드(9개)를 기록했다.올 시즌 구단 내부에선 "'선발투수 백정현'을 재발견했다"고 들뜬 분위기다. 백정현은 필승조로 시작해 5월 중순부터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후반기 첫 경기인 울산 롯데전에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후반기 첫 경기 등판 기회는 보통 팀 내 1~2선발에게 주어진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백정현이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며 "예상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고 놀라워했다.백정현은 올해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70⅔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6승1패 평균자책점 3.82. 25일 NC전에선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과 첫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또 선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안정감을 보여 주고 있다. 백정현이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야구가 더 재밌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 후반대인데 상대 타자가 쉽게 공략을 못 한다."스피드는 빠르진 않지만 제구력이 좋아졌다. 또 변화구 구사가 늘어났다. 이전에는 타자들이 직구만 생각하고 노렸다면, 이제는 변화구까지 염두에 두니 상대적으로 직구의 효과가 좋아진 게 아닐까 싶다." -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중간계투로 나올 때보다 변화구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구원투수로 나오면 주로 왼손 타자를 상대하니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그런데 선발 등판 때는 우타자를 상대할 기회가 많이 늘었다. 왼손 투수이니 상대팀에서 일부러 우타자를 많이 선발로 내보내는 것 같기도 하다. 우타자 승부 때는 자연스럽게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높아진다. (백정현의 체인지업 구사 비중은 지난해 대비 10% 넘게 늘었다.) - 김한수 감독은 완급 조절 능력도 보인다고 평가했는데."계속 직구만 던지면 타자의 눈에 익숙해질 뿐 아니라 스스로도 힘이 빠진다. 완급 조절을 하려다 보니 변화구를 던지게 되더라. 또 경기 상황이나 볼카운트, 주자 상황에 따라 내가 힘을 써야 할 포인트와 힘을 쓰지 않아도 되는 포인트가 읽히는 것 같다." - 지난해 막바지 4차례 선발 등판 경험이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그렇다. 지난해 9월 16일 SK전 선발 등판 경험이 특히 크게 도움됐다. 당시 한 이닝에만 6점을 내줬다. 중간에 나가서도 1이닝에 6점을 준 적이 없는데 선발로 그런 결과가 나와 '왜 그랬을까'를 한참 생각했다. 결국 선발로 나섰을 때도 구원 등판처럼 생각하고 던진 게 문제였더라.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보통 중간계투로 나서면 직구·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데, 선발과 똑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면 타선이 한 바퀴 돈 뒤에는 눈에 익기 마련이다. 아무리 공을 세게 던지려 해도 힘은 떨어져 있고. 이후 선발 때는 변화구를 좀 더 던졌다. 구원 등판 때 별로 구사하지 않는 체인지업도 던졌는데 괜찮았다." - 최근 들어 탈삼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일부러 의도하는 건 아니어서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최대한 공을 많이 던지지 않고 아웃 카운트를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5월 첫 선발 등판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스스로 자신감이나 안정감을 느낄 법도 한데."매일매일 준비를 잘하고 있다. 휴식도 잘하고 있고. 중간 때와 달리 기분 변화가 거의 없다. 중간 때는 어제 잘 던져서 기분이 좋다가도 다음 날 못 던지면 너무 열을 받곤 했다. 감정 기복이 심했다. 선발은 그렇지 않다. 내가 4~5일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마음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 - 선발 체질이었나 보다. "신인 때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중간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선발 목표를 앞세우기보다 일단 중간에서 한 시즌은 좋은 결과를 내 보자고 생각했다. 오기라고 해야 하나? 그 후로 선발 욕심은 뒷전이었다.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자연스레 막판에 선발 기회가 왔다. (지난해나 올해) 선발로 나서면서 계속 이 보직을 맡고 싶다고 생각했다." - 스스로 이 정도 활약을 예상했나."그런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선발투수로서 해야 할 일, 못 던져도 6이닝은 끌어 주는 임무를 잘 마치자는 생각만 했다. 중간계투로 오래 뛰었기에 더욱 그렇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 사실 오랫동안 '만년 유망주' 꼬리표가 따라붙었다."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던 문제다. 하지만 그동안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였으면 좋았겠지만 앞으로의 활약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 요즘은 야구가 재밌겠다. "선발 등판이 재밌다. 결과를 떠나 선발 등판 전부터 준비, 등판까지 이어지는 그 과정이 재밌다." - 앞으로 보완점을 꼽는다면."많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좀 더 예리하게 가다듬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 변화구를 통해 타자의 헛스윙 확률을 높이고 싶다. 그래야 타자가 속았다는 의미고, 또 공의 각이 예리했다는 의미라서다." - 개인 첫 한 시즌 10승이 보인다. 시즌 목표는?"물론 10승을 하고 싶다. 또 10승을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판 때마다 항상 꾸준하게 6이닝은 던지고 싶다. 중간 투수를 해 봤으니까 누구보다 계투진의 부담을 잘 알고 있다. 선발투수는 이닝 소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대구=이형석 기자 2017.07.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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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신선한 '국제주의'

“필리핀 국기를 짊어질 각오했다”필리핀 대표팀으로 2013 WBC 예선에 참가했던 주니치 드래건스 왼손 투수 오가와 류야의 소감이다.오가와는 1991년생으로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를 둔 혼혈 일본인이다. 당시 필리핀 대표팀은 태국, 대만, 뉴질랜드와 함께 예선 4조에 포함돼 있었다. 필리핀야구협회는 전력 구축을 위해 필리핀 혈통인 야구선수를 찾았다. 오가와뿐 아니라 어머니가 필리핀계 미국인인 팀 린스컴에게도 요청했다. 린스컴은 2012년까지 사이영상 두 번에 올스타전 출전 4회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였다.당시 오가와는 주니치의 2년 차 선수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오가와에게도 더 많은 경험이 필요했고, 주니치도 이를 흔쾌히 허락했다. 어차피 오가와는 주축 선수가 아니었고, 대회가 열린 2012년 11월은 가을캠프 시즌이었다.필리핀은 예선 첫 경기서 태국을 8-2로 눌렀지만 다음 경기에서 대만에 0-16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 6-10으로 패하며 1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만전 패전 투수가 오가와였다. 필리핀 대표팀이 '에이스'를 가장 강한 상대에 내보냈던 셈이다.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안타 5개, 볼넷 4개로 3실점 했다.오가와는 필리핀 대표로 뛰며 배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외국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 서로 배우며 사람 사이의 교류를 느꼈다”고 했다.당시 필리핀 선수들은 오가와에게 러닝부터 여러 야구 훈련 방법을 배웠다. 오가와 역시 메이저리그 헤노 에스피넬리에게 슬라이더를 비롯해 변화구 그립 등을 전수받았다. 필리핀계 미국인인 에스피넬리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5경기에 출전했다.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오가와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필리핀 대표팀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외국에 뿌리를 둔 아이들을 위해 꿈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가와는 WBC 출전을 계기로 필리핀에서 야구교실을 여는 등 야구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오가와뿐 아니다. 브라질 대표팀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스 출신인 마쓰모토 유이치, 가나바시 우고, 사토 지로 등이 뛰었다. 브라질은 1908년부터 일본인들이 이민했던 나라다. 2013 WBC 대표팀에는 이들 외에도 일본식 성을 쓰는 선수가 여섯 명이나 됐다.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 국가대표로 WBC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더 있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마무리 투수 야마자키 야스아키의 어머니는 필리핀인이다. 야마자키는 2014년 10월 드래프트 회의에서 1순위로 지명된 뒤 “오가와와 다른 선수들의 상황은 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해 보고 싶다”며 필리핀 대표팀 참가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야마자키는 프로 2년 통산 117경기 114이닝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센트럴리그 철벽 마무리다. 올해 WBC 일본 대표팀 투수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야마자키가 필리핀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고 한 만큼 언젠가 그가 색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최근 두 시즌 76⅔이닝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한 구원투수 토네 치아키도 필리핀 대표팀 선발이 가능하다. 토네는 일본 대표팀 선발 당시 “한곳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세이부 라이온스의 유망주 투수 사노 야스오의 어머니는 태국인이다. 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냐는 언론의 질문에, “감사하지만 더 노력해서 일본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말미에는 “선수 생활 말년에 자신의 뿌리가 있는 나라의 WBC 대표가 되는 빅리거들이 있다. 그때까지 괜찮다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코치가 선수에게 해외 대표팀 차출 요청이 올 수 있도록 격려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5월 KBO 퓨처스리그 교류 경기를 위해 방한한 사사키 마코토 소프트뱅크 3군 코치를 만난 적이 있다. 그와 kt 위즈 소속 주권의 완봉승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사사키 코치에게 "중국 대표팀이 주권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하자 그는 한 소프트뱅크 선수를 부른 후 "너도 중국에서 요청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선수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런 기회가 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아직 중국에선 나를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선수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2군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2021년 열리는 WBC에선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지도 모른다.최근 일본 프로야구에는 오토사카 토모(요코하마), 오코에 루이(라쿠텐), 구리 아렌(히로시마) 등 혼혈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야구계 주변에선 "과거엔 재일 한국인 출신 선수가 많았다면 앞으론 혼혈 선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국제 대회에선 민족주의, 또는 국가주의가 강렬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WBC라는 대회는 독특하다. 미국 국적의 선수가 이탈리아 대표로 뛸 수 있고, 일본인 선수가 필리핀이나 브라질 유니폼을 입는다. 야구가 국제화가 덜 된 종목이기 때문에 나온 유연한 대표 선발 규정이지만, 신선한 '국제주의'다. 2017년 WBC에서 주권이 뛰는 중국 대표팀에 한국 야구팬들이 친근감이 느끼는 것처럼. 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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