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LG는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5-3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시즌 67승 2무 42패(승률 0.615)를 기록, 1위 자리를 지켰다. NC 다이노스를 제압한 2위 한화 이글스(65승 3무 42패, 승률 0.607)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LG는 7회까지 2-3으로 뒤졌다. 2-2로 맞선 7회 말 2사 후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할 때만 하더라도 승기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8회 초 1사 후 문보경의 내야 안타와 2사 후 오지환의 볼넷으로 연결한 2사 1·2루에서 박동원이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의 5구째 148㎞/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앞선 세 타석 3타수 무안타. 특히 7회에는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긴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 숙였는데 결정적인 순간 번뜩였다.
15일 인천 SSG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LG 박동원. IS 포토
박동원은 경기 뒤 '장타, 직구 하나만 보고 타석에 들어선 것 아니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절대 아니다. 그 상황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욕심낸다고 되는 게 하나도 없어서 욕심내지 말고, 잘 칠 수 있는 공에 집중하자고 했다. 실투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 나왔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박동원은 "(탄도가 낮아) 안 넘어갈 줄 알았다. 맞으면 잘나가는데 너무 안 맞더라. 기도를 해보겠다"며 "모창민 코치와 김재율 코치께서 옆에서 계속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신다.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 전 훈련 때) 매일 공을 올려주시고 많이 도와주시는데 오늘 홈런 하나로 보답한 거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공을 돌렸다.
15일 인천 SSG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LG 박동원. IS 포토
최근 10경기 타율 0.118(34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슬럼프가 길어지는 분위기였던 만큼 더욱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박동원은 "(타격 부진의 원인으로) 투수들이 칠 수 없는 데로만 던지더라. 너무 어려운 공을 많이 던졌고, 실투가 오면 파울이 되더라. 어려운 것만 치다 보니까 볼을 치게 되고 그게 (성적이 하락한 원인 중) 가장 컸던 거 같다"며 "삼진을 당하더라도 실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못 기다리고 치다 보니까 안 좋은 결과만 많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계속 공만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같이 욕심 안 내고 타석에서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려야 하는 게 첫 번째"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