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A 다저스 구원 투수 마이크 마셜.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원투수 중 최초로 사이영상을 탔던 마이크 마셜이 7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마셜이 플로리다 제피힐스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마셜의 사인은 발표하지 않았다.
1967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마셜은 MLB의 전설적인 구원투수 중 한 명이다. 통산 14시즌 동안 1386⅔이닝 평균자책점 3.14 97승 112패 188세이브 880탈삼진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아이언 마이크(Iron Mike)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는 한 시즌 최다 구원 이닝(208⅓이닝), 최다 경기 마무리(83경기), 최다 연투(13경기) 메이저리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마셜의 기록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전성기인 다저스 시절 그야말로 철완의 모습으로 팀의 뒷문을 지키며 구원투수로는 최초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972년 몬트리올에서 평균자책점 1.78로 전성기에 들어간 마셜은 1973년 92경기 179이닝 평균자책점 2.66 31세이브로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연투 능력을 선보였다.
마셜은 해가 갈수록 자신의 전성기를 스스로 경신했다. 1974년 마셜은 중견수 윌리 데이비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LA다저스로 이적했다. 이적 후에도 철완의 모습을 이어갔다. 한 시즌 역대 1위인 106경기 등판, 83경기 마무리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42, 21세이브를 기록하고 그해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구원투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1956년부터 시상한 사이영상은 1973년까지 선발투수에게만 시상이 이뤄졌다. 마셜의 수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명의 구원 투수들이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마셜은 주 무기인 스크루볼로 명성을 날렸다. 슬라이더나 커브볼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스크루볼은 과거 마구로 유명했지만, 부상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현대 야구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역시 스크루볼로 유명한 탬파베이의 유망주 투수 브렌트 허니웰의 공도 마셜에게서 나왔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은퇴한 허니웰의 아버지와 마셜은 사촌지간으로, 마셜의 공이 허니웰에게 전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