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다저스)이 0점 대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이달의 투수' 선정에 실패했다. 승수 확보가 부족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7월 이달의 투수로 워싱턴 우완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선정하고 발표했다. 그는 등판한 다섯 경기에서 5승무패·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했다. 31⅔이닝을 소화했고 탈삼진 44개를 기록했다. 볼넷도 7개뿐이었다.
류현진의 시즌 두 번째 이달의 투수 수상이 무산됐다.
경쟁력은 있었다. 다섯 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했다. 32⅔이닝을 막아내며 기록한 자책점은 2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승운이 없었다. 15일 보스턴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겼지만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즈가 동점을 허용했다. 27일 워싱턴전은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에 불과했다. 콜로라도 원정에서 치른 7월 마지막 등판에서도 무실점 투수를 했지만 득점 지원을 1점도 받지 못했다.
탈삼진, 이닝당출루허용, 피안타율 등 세부 기록는 스트라스버그가 더 좋았다. 그러나 평균자책점과 이닝 소화는 류현진이 앞섰다.
한편 류현진은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 3일(한국시간) 목 통증을 사유로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이동시켰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1경기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 특히 NL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목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IL 등재는 시즌 두 번째다. 지난 4월 왼 사타구니 통증 문제로 10일짜리 IL에 올랐었다. 목 부상을 당한 건 2012년 겨울 미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투수는 휴스턴 우완투수 개릿 콜이 차지했다. 4승무패·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이달의 신인은 밀워키 케스턴 히우라(내셔널리그)와 휴스턴 요르단 알바레즈(아메리칸리그)가 선정됐다. 휴스턴은 율리 구리엘이 7월의 선수로 선정되며 월간 단위 시상을 모두 휩쓸었다. 내셔널리그 7월의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간판 타자 폴 골드슈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