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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상복 없는 두산 허경민, 그래도 웃는 이유

"우승은 우리가 만들 수 있잖아요." 두산 허경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끝내 자신의 '발'로 연장 혈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연장 11회 선두 타자로 나선 허경민은 바뀐 투수 임창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김재호의 행운의 안타 때 2루를 밟았다. 허경민의 '발'은 이때부터 빛났다. 박건우의 좌익수 뜬공이 나오자 3루를 향해 뛰었다. 타구가 짧았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출발해 3루에 안착했다. 허경민의 주루에 1루 주자 김재호까지 2루를 훔쳤다. 오재원이 고의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가 됐고, 오재일이 우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렸다. 허경민은 타구가 잡히자마자 홈으로 내달렸다. NC 우익수 나성범의 강한 어깨를 감안하면 홈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허경민의 발이 빨랐다. 짜릿하 끝내기 득점. 허경민은 대기 타석에 있던 김재환을 끌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허경민은 지난해부터 '가을 사나이'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KS까지 14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23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다시 가을이 되자 그의 DNA는 '꿈틀'거렸다. KS 1차전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하지 않나"라고 밝힌 김태형 감독을 만족시키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활약에 비해 올해도 상복은 없다. 팀 내 최다 3안타에 결승 득점, 호수비까지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 MVP는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투수 니퍼트의 몫이었다. 허경민은 지난해 KS에서 19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시리즈 MVP는 KS 5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3점 홈런을 날린 정수빈이 차지했다. 아쉬울 법 했지만, 허경민은 웃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MVP 욕심은 전혀 없다"며 "오랜 만에 치르는 실전이어서 경기에 집중하려는 생각 뿐이었다. 부담도 조금 있었지만, 내가 못하면 뒤에 이원석 형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전에서는 생각이 많으면 꼬이게 된다. 단순하게 '공보고 공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첫 안타를 일찍 때려냈고, 첫 타구 역시 잘 처리해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활약 비결을 전했다. 허경민의 목표는 팀의 우승 뿐이다. 그는 "개인 상을 받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팀 우승은 우리 모두 활약하면 결정할 수 있다. 1차전을 어렵게 풀어갔지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분위기를 이어가서 빨리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유병민 기자 2016.10.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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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첫 안타 보다 첫 수비' 허경민 숨은 MVP, 공수 펄펄

"첫 수비가 잘 풀리면 첫 타석도 잘 풀릴 것이다."29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둔 허경민의 각오였다. 그는 첫 타석 보다 첫 수비 처리를 중요하게 내다봤다. 허경민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숨은 MVP였다. 그는 NC와의 KS 1차전에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호수비까지 선보였다.허경민은 자신의 바람대로 첫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는 2회 초 2사 후 이호준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그의 말대로 첫 타석도 잘 풀렸다. 허경민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다. 무사 1루에서 김재호의 번트 때 2루까지 안착했다. 이후 3루까지 내달리다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지만, 상대 2루수와 심판진의 충돌 때 강동우 1루 주루코치의 사인을 보고 추가 진루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허경민은 8회 2사 1, 2루에선 이민호의 키를 넘기는 내야 안타를 쳐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1루에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투지를 불살랐다. 두산의 이날 경기 득점권 첫 안타였다. 이전까지 두산은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허경민은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자칫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상황에서 허경민은 호수비를 더했다.두산은 연장 10회 초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김성욱이 친 타구는 허경민을 향했고, 잘 잡았다. 그 사이 3루주자 김종호가 베이스가 떨어져 있었다. 결승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허경민은 침착하게 김종호를 홈으로 몰았고 결국 태그 아웃 처리했다.허경민은 연장 1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임창민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박건우의 좌익수 뜬공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서 3루까지 진루했고,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때 결승득점을 기록했다.두산이 1-0으로 이겼다.허경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처음으로 나선 한국시리즈에선 타율 0.474(19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세웠다. 이어 프리미어12에 발탁, 첫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내 자신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남은 시리즈에서도 허경민의 활약을 예고하는 KS 1차전이었다.잠실=이형석 기자 2016.10.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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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챔피언스필드 개막전은 숨막히는 투수전

'포효하라! KIA 타이거즈'. KIA가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야구장을 가득 채운 2만2000명의 만원 관중이 한 마음으로 타이거즈의 2014년을 응원했다. KIA는 1일 NC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상대 실책을 틈 타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첫 KIA의 첫 안타는 안치홍이 기록했고, 결승 득점은 이대형이 올렸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는 붉은색 물결로 넘실됐다. 온라인 티켓 1만 9000장은 일찌감치 동났고, 4시부터 현장에서 판매된 표 3000장도 저녁 8시25분을 기점으로 매진됐다. 허영택(54) KIA 단장은 "새 집에서 새 출발을 한다. KIA가 성적으로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꿈과 희망을 드리고 소통하는 타이거즈가 되겠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홈 개막전은 숨막히는 투수전으로 장식됐다. 양 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26·KIA)과 이재학(24·NC)은 8회까지 역투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투혼을 발휘했다. 1선발 양현종은 8이닝 동안 122개를 던지며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122개는 2010년 9월14일 광주 두산전 이후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개인 통산 최다 투구 기록은 2010년 7월21일 광주 삼성전에서 기록한 133개였다. 챔피언스필드 첫 안타는 NC 첫 타자 박민우가 만들었다. 양현종은 1회 초 리드오프 박민우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나, 이후 3연속 볼을 내줬고 결국 우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챔피언스필드의 첫 안타가 장타로 연결된 셈. 그러나 후속 김종호와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호준 마저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NC 선발 이재학은 4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는 등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투구수가 60개를 넘어선 5회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고, 5회 말 2사 후 안치홍이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마운드를 손민한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과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이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둘 모두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0-0으로 맞서던 8회 말 1사 후 이대형은 NC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1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주찬이 우전안타를 쳤고, 발빠른 이대형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1·3루 타석에는 3번·3루수 이범호. 이범호는 손민한의 2구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투수 정면을 향했다. 그러나 손민한은 공을 더듬었고 3루 주자 이대형은 홈을 밟는데 성공했다. NC포수 김태군이 블로킹을 했지만, 이대형은 재치있게 왼 발을 홈플레이트에 들이밀었다. 만약 손민한이 제대로 공을 잡았더라면 더블플레이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9회 초 2사 1루. KIA 외인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가 NC 마지막 타자 테임즈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자 챔피언스필드에서는 '남행열차'가 울려퍼졌다. 2만2000여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붉은색 유니폼과 노란색 막대 풍선을 흔들며 목놓아 노래를 불렀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양현종과 이대형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대형의 탁월한 주루 플레이와 NC의 결정적인 실책이 결승득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차일목 선배의 볼배합이 좋았고, 위기때마다 수비수들이 도와줬다. 개막전을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우리팀을 약체라고들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가을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형은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3루까지 달렸다. KIA에 적응은 다 끝났다. 지금처럼 페이스를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지영 기자 2014.04.0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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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이종욱-김현수 살아나니 두산도 ‘들썩’

답답했던 두산의 중심이 살아났다. 공격의 물꼬가 트였고, 해결사가 되어줬다. 두산 이종욱(33)과 김현수(25)의 이야기다. 이종욱과 김현수는 두산 공격의 핵심이다. 각각 타율이 0.307과 0.302로 민병헌(0.319)과 함께 팀내 3할 타자다. 리드오프 이종욱은 팀 내 도루 1위(30개)에 올랐고, 김현수는 홈런(16개) 및 타점(90개)를 기록했다. 이종욱이 출루한 뒤 베이스를 훔치고, 김현수가 불러들인다. 둘은 팀 타율(0.289)·타점(654개)·도루(172개) 1위를 차지한 두산의 화끈한 공격력에서 빼놓을 수 없다.준플레이오프에서(준PO)에서도 둘의 공격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크게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47경기에 출장한 이종욱은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지만,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2득점에 그쳤다. 부상을 안고 있는 김현수는 15타수 1안타·1타점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다. 정수빈·이원석·최준석 등이 맹활약했지만, 둘이 부진하면서 두산의 발 야구와 화끈한 공격력도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김진욱(53) 두산 감독은 "두 선수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하며 매 경기 선발 출장 명단에 포함시켰다. 다만 2차전까지 4번타자로 나선 김현수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3차전부터는 3번타순으로 옮겼다. 그럼에도 둘은 줄곧 침묵했다. 이종욱과 김현수는 지난 16일 LG와의 PO 1차전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결정적인 장면이 1회다. 톱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상대 선발 류제국에게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려냈다. 중견수 박용택이 공을 잡는 사이 이종욱은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2루베이스 통과 전 팔꿈치 보호대가 떨어질 만큼 전력 질주한 그는 3루에 도착하자 환호했다. 이후 무사 1·3루에서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이종욱이 홈을 밟았다. 이종욱은 7회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3루수 정성훈의 실책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이종욱은 5타수 2안타 2득점, 김현수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둘 모두 준PO 5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을 기선제압이 중요한 PO 첫 경기에서 모두 해냈다. 하일성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 이종욱은 7회 한 손을 놓고 타격하며 안타를 만들어냈고, 김현수는 5회 정면승부하던 류제국(상대 선발)의 초구를 노려 과감하게 타격했다. 경험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며 "두 선수가 팀 분위기를 살려줬다"고 평가했다.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2013.10.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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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올스타 MVP 정진호, 대체선수 출전 깜짝 맹활약

대체 선수로 출전한 상무 정진호(25·원 소속 두산)가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행운을 누렸다.정진호는 18일 경북 포항구장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남부리그의 2번 타자·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2득점, 도루 1개를 올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에서 북부리그 선발 윤지웅(25·경찰청·원 소속 LG)을 상대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낸 정진호는 후속 타자 황정립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정진호는 2회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고, 7회에는 내야 땅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정진호는 당초 퓨처스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팀 동료 박정음이 어깨 부상으로 낙마해 교체 선수로 미래 별들의 무대에 나서게 됐다. 올 시즌 상무의 붙박이 외야수로 활약한 그는 전반기에 타율 0.290·14도루·15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MVP로 뽑힌 정진호는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 MVP 수상 소감은."우선 팀이 이겨서 기쁘다. 승리를 해야 MVP를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대타로 올스타전에 합류하게 돼서 선발 출장은 예상하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올라 놀랐다."- 첫 타석에서 경찰청 투수 윤지웅을 상대로 3루타를 때렸다. 경쟁의식이 있었는지."(윤)지웅이와 워낙 친해서 경쟁의식 같은 것은 없다. 첫 타석에서 서로 마주했는데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그래도 승부 아닌가.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3루타를 때려냈다. 미안하지는 않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웃음)"- 상무에 입단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달라진 점은.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박치왕 감독님께서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하시고, 가르쳐주신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 아닌가. 이기고, 잘하려는 욕심을 더욱 가지게 됐다."- 남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어떤 점을 더 보완하고 싶은지."신장이 185cm에 몸무게가 80㎏가 나간다. 적당한 것 같지만 뼈가 얇아서 왜소해 보인다. 군 복무하면서 웨이트에 집중해 몸을 불리고 싶다. 퓨처스올스타 MVP 출신들이 1군에서 맹활약하는데, 나 역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전역 날짜를 물어보니) 날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포항=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3.07.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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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 놀라운 적응력…3년 공백 무색

기대 이상이다. 송광민(30·한화)이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3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활약하며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2010년 시즌 중반 군입대를 위해 팀을 떠난 송광민은 지난 19일 공익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됐다. 그리고 엿새만에 그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다소 이르다는 우려는 있었다. 퇴근 뒤 서산에서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3군 경기도 뛰었지만 3년이나 1군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시즌부터 합류한 김태완(29)도 고전했기에 한화 관계자들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실전감각 부족'은 송광민을 막지 못했다. 12경기에 출전한 송광민은 타율 0.270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병살 플레이 등 세밀함은 부족하지만 무실책 행진을 펼치고 있다. 송광민 복귀 후 한화는 5승 7패의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 최장시간 접전 끝에 승리한 16일 광주 KIA전에서도 송광민의 존재감이 빛났다. 1회 1-0으로 앞선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회에는 KIA 나지완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득달같이 달려들어 아웃으로 만들었다. 3-3인 연장 12회에는 서재응으로부터 내야안타를 때려낸 뒤 결승득점을 올렸다.송광민은 복귀 뒤 "직구는 자신있다. 그런데 나에게 직구만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걸 넘어서야 한다"고도 했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아직도 변화구 대처는 아쉽다. 노리고 있던 공이 아닐 때는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눈에 익어가고는 있다. 16일 KIA전 연장 10회 송광민은 무사 1루에서 유동훈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희생번트로 연결했다. 연장 12회 때려낸 안타도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이다.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니퍼트로부터 때려낸 생애 첫 만루홈런 역시 슬라이더 공략의 결과물이다.송광민이 합류한 뒤 한화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3.6점에서 4.8점으로 늘어났다. 송광민이 5번 타순으로 나서면서 이대수가 3루수 또는 대타로 들어설 수 있게 돼 득점력을 배가시켰기 때문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7.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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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미친 존재감’ 박준서의 평생 잊지 못할 가을

"평생 지울 수없는 기억이 아닐까요."2012 준플레이오프는 박준서(31·롯데)로 시작해 박준서로 끝났다. 처음 치르는 '가을 축제'에서 벌써 두 번이나 MVP를 따내며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준서는 8일 두산과의 준PO 1차전에서 3-5로 뒤지던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나와 투런 홈런을 때려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준PO 역대 5번째이자 포스트시즌 역대 17번째 대타 홈런으로 그는 1차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12일 4차전에서는 3-3으로 맞선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해 손아섭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이후 프록터의 폭투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양의지의 송구가 빠진 틈을 타 홈을 밟아 끝내기 결승득점을 올렸다. 4차전 MVP도 그의 몫이었다. 박준서는 올 시즌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최다인 87경기에 나서 타율 0.275(182타수50안타) 2홈런 12타점을 올렸다. 주전들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든든한 백업으로 뛰었다. 하지만 이번 가을 야구 무대에서는 당당한 주인공이 됐다. 그는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들뜬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박준서는 "처음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이라 의미도 크다. 선수 생활을 그만 두더라도 큰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준PO에서 9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4득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나는 백업이다. 대타나 대수비가 내 몫"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그날 하루 박수 받고 주목 받았으면 됐다. 다음 경기엔 다른 선수가 주목을 받는 게 당연하다"며 "그 주목을 받는 선수가 나라면 더 좋긴 하겠지만 큰 욕심은 없다"며 웃었다.- 가을 야구 첫 타석 홈런을 때렸는데."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승패에 관련된 홈런 쳐서 정말 기분 좋았다. 나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기억인 것 같다."- 1차전에서 MVP를 받았는데 잠은 잘 잤나."그날 정말 잠을 못 잤다. 처음에는 실감도 안 났다. 숙소들어와보니 전화가 많이 와 있더라. 그때서야 실감이 많이 났다. 그 부분을 인터넷으로 계속 다시보기로 봤다. 자려고 누웠는데도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나서 들뜬 마음에 잠을 못 잤다."- 야구하면서 들떠서 못 잤던 적이 있었나."기억으로는 아마추어때 전국대회 우승 후 처음인 것 같다. 고등학교 3년학 때니까 2000년도 이후 처음으로 겪어본 일이다. 이번엔 그때 보다 훨씬 더 큰 무대였으니 더 몇 배로 큰 것 같다."- 4차전에서도 MVP를 받았다."4차전에서 MVP는 중요하지 않다. 연장 10회에 3루 갔다가 홈으로 들어왔을 때 처음으로 맞이하는 짜릿함이 있었다. 내 야구 인생 중 처음인 거 같다. 홈런 친 것 보다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홈으로 뛰어 들면서 어떤 생각했나."처음에는 3루 갈 때 볼이 뒤로 빠진 줄 알고 뛰었다. 3루로 공이 날아오길래 속으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빠지면서 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급한 마음과 다르게 다리가 너무 안 나가니까 허공을 뛰는 기분이더라. 홈에 막 들어왔을 때 심정은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될 지 모르겠다. 그 다음날(13일)에도 그 부분을 계속 다시 보기로 봤다. 부인이 '그만 좀 봐라'하더라."- 플레이오프 각오는."내가 백업으로 뛰든, 선발로 나가든, 안 나가든 항상 즐기고 싶다. 각오는 딱히 없다. 사실 내가 안 나가고 이기는 게 더 좋다. 백업인 내가 안 나가고 주전들이 한다는 건 승리를 쉽게 한다는 거니까. 나는 뒤에서 서포터하는 사람이다. 내가 대타로 나가든 대수비 나가든지 그냥 즐기려고 한다."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2.10.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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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기] 송승준, 한화 제압하며 시즌 7승

▶KIA 11-3 SK (광주·7회 강우콜드)KIA는 1회말 1사 2루에서 4번타자 나지완이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타구가 빨라 홈으로 들어오는 2루주자 안치홍을 잡아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좌익수 안치용과 유격수 최윤석으로 이어진 중계플레이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안치홍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수비 불안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김원섭의 적시타 때도 나지완을 홈에서 잡아내지 못했고, 박기남의 안타 때도 홈에서 정상호가 공을 빠뜨려 박기남을 2루까지 보냈다.최고 수비력을 가진 SK답지 않은 경기력은 김광현의 부진과 맞물려 허무한 패배로 이어졌다. 7회말 내린 비로 강우콜드승을 거둔 KIA는 4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롯데 5-2 한화(사직)롯데 선발 송승준이 6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총 96개를 던진 가운데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한 직구(51개)와 커브(16개)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송승준은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한화 오준혁과 한상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2실점 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노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했고, 이후 추가 실점없이 6회까지 책임졌다. 이날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롯데 정훈은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2-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김혁민을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넥센 3-2 두산(잠실·연장 11회)두 팀은 2-2 동점 끝에 연장전에 들어갔다. 11회초가 승부처였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넥센 서건창이 프록터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개인 첫 세자릿수 안타였다. 프록터는 발이 빠른 서건창에게 견제구를 던졌고 주심이 "투수판에서 오른발이 빠졌다"며 보크를 선언했다. 서건창은 2루에 진루했다. 서건창은 이어지는 1사 2루 강정호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 최주환의 송구가 빠진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들며 역전 결승득점을 올렸다. ★서건창(넥센)="중요한 상황에서 결승점을 올려서 기쁘다. 프록터가 보크 판정을 받아서 두산 분위기가 어수선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틈을 타 도루를 한 것이 성공했다."부산=유병민 기자 잠실=서지영 기자 광주=김효경 기자 2012.09.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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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한화에 비치기 시작한 ‘희망의 서광’

'꼴찌' 한화가 달라졌다. 프로야구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비난을 잠재우고 희망의 서광을 보이기 시작했다.한화는 5월 들어 8승8패를 기록하며 한 때 2할대까지 떨어졌던 승률을 3할6푼8리로 끌어올렸다. 여전히 승보다 패가 10개나 많은 최하위 신세지만 7위 넥센과 간격을 1경기차로 줄였고 중위권 팀들과도 5경기차 이내로 좁혔다. 특히 지난 15일 사장과 단장이 동반 퇴진하는 강수를 둔 이후 3승1패의 상승세를 탔다.일시적인 반등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희망요소가 너무 많다. 대표적인 것이 탄탄하게 자리잡기 시작한 젊은 선발진이다. 김혁민(24), 안승민(20)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에이스 류현진(24)과 함께 막강한 1~3선발을 형성했다. 5월들어 5번의 퀄리티스타트와 5승을 합작한 세 명은 이제 어느 팀 1~3선발도 부럽지 않다.김혁민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빠른 공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해 4년동안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했던 김혁민은 지난 5일 전혀 다른 사람이 돼서 1군에 합류했다. 지난 13일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리더니 19일 두산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인 7⅓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최고의 투구를 했다.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했다.2년차 신예 안승민도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15일 삼성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는 등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2승1패 평균자책점 4.05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3년차 장민제도 12일 LG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4선발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선발진 맏형 양훈(25)이 다소 기복이 있지만 수퍼루키 유창식이 19일 상무와 2군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무력시위를 펼쳐 조만간 1군 복귀가 점쳐진다.불펜도 든든하다. 10년 만에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노망주' 박정진(35)이 5월 들어 7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뒷문을 지키고 있다. 초반 블론세이브를 거듭했던 마무리 투수 오넬리도 덩달아 각성한 모습. 최근 3경기에서 실점없이 2세이브를 따냈다.타선에서는 이희근 한상훈의 투혼이 돋보인다. 5월들어 각각 3할8푼7리, 3할2푼7리의 타율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19일 두산전에서는 둘이서 결승득점과 타점을 합작했다. 한대화 감독은 "이제 분위기를 좀 탄 것 같다. 내친 김에 계속 위닝시리즈(3연전중 2승 이상)를 할까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2011.05.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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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스코어로 풀은 LG 목요일 저주

LG 8-7 롯데. 롯데와 LG는 올시즌 목요일만 되면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4일 사직 두산전(6-7) 21일 대전 한화전(1-4)에서, LG는 14일 잠실 삼성전(1-5) 21일 문학 SK전(1-5)에서 각각 전패했다. 그야말로 양팀은 '목요일 저주'에 걸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28일 사직구장에서 LG가 8-7로 승리하며 저주를 풀었다.양팀 선발 송승준(1승1패 평균자책점 2.45)과 김광삼(2승 평균자책점 1.46·이상 27일 현재)은 시즌 초반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어 투수전에 무게가 실렸다.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법은 최근 한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방망이였다. 롯데와 LG는 전날 각각 안타 13개(2홈런)와 21개(4홈런)을 집중시키는 등 타격감이 한껏 올라 있는 중. 이날도 롯데와 LG는 각각 15안타와 11안타(1홈런)을 때려내며 신바람을 냈다. 양팀 타자들의 맹폭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5⅓이닝 8피안타 7실점)도, 김광삼(4⅓이닝 8피안타 5실점)도 마운드를 지켜내지 못했다.신바람은 롯데가 냈지만 LG의 뒷심에 밀렸다. 롯데는 1-5로 지고 있던 5회 1사 이후 6안타(2루타 2개) 3볼넷을 집중해 6득점을 얻어내는 괴력을 뽐냈다. 박종훈 LG 감독은 선발 김광삼을 과감히 마운드에서 내리며 임찬규-신정락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으나 롯데 타격쇼를 말리지 못했다.5-7로 역전당했지만 LG 타자들은 침착했다. 지난해처럼 한순간 무너져 반격의 힘조차 내지 못하는 LG가 아니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6회 1사 뒤 4안타 1볼넷으로 3득점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결승점은 방망이가 아닌 폭투로 나왔다. 롯데 고원준은 7-7이던 6회 2사 만루에서 이대형 타석 때 폭투를 던져 3루 주자 조인성이 결승득점을 올렸다.이후 LG는 이동현(2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상열(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김광수(1이닝 무안타 무실점) 등 승리불펜을 가동해 한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부산=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2011.04.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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