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수로 출전한 상무 정진호(25·원 소속 두산)가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행운을 누렸다.
정진호는 18일 경북 포항구장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남부리그의 2번 타자·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2득점, 도루 1개를 올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에서 북부리그 선발 윤지웅(25·경찰청·원 소속 LG)을 상대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낸 정진호는 후속 타자 황정립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정진호는 2회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고, 7회에는 내야 땅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정진호는 당초 퓨처스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팀 동료 박정음이 어깨 부상으로 낙마해 교체 선수로 미래 별들의 무대에 나서게 됐다. 올 시즌 상무의 붙박이 외야수로 활약한 그는 전반기에 타율 0.290·14도루·15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MVP로 뽑힌 정진호는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 MVP 수상 소감은.
"우선 팀이 이겨서 기쁘다. 승리를 해야 MVP를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대타로 올스타전에 합류하게 돼서 선발 출장은 예상하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올라 놀랐다."
- 첫 타석에서 경찰청 투수 윤지웅을 상대로 3루타를 때렸다. 경쟁의식이 있었는지.
"(윤)지웅이와 워낙 친해서 경쟁의식 같은 것은 없다. 첫 타석에서 서로 마주했는데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그래도 승부 아닌가.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3루타를 때려냈다. 미안하지는 않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웃음)"
- 상무에 입단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달라진 점은.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박치왕 감독님께서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하시고, 가르쳐주신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 아닌가. 이기고, 잘하려는 욕심을 더욱 가지게 됐다."
- 남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어떤 점을 더 보완하고 싶은지.
"신장이 185cm에 몸무게가 80㎏가 나간다. 적당한 것 같지만 뼈가 얇아서 왜소해 보인다. 군 복무하면서 웨이트에 집중해 몸을 불리고 싶다. 퓨처스올스타 MVP 출신들이 1군에서 맹활약하는데, 나 역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전역 날짜를 물어보니) 날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