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이다. 송광민(30·한화)이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3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활약하며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010년 시즌 중반 군입대를 위해 팀을 떠난 송광민은 지난 19일 공익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됐다. 그리고 엿새만에 그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다소 이르다는 우려는 있었다. 퇴근 뒤 서산에서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3군 경기도 뛰었지만 3년이나 1군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시즌부터 합류한 김태완(29)도 고전했기에 한화 관계자들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실전감각 부족'은 송광민을 막지 못했다. 12경기에 출전한 송광민은 타율 0.270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병살 플레이 등 세밀함은 부족하지만 무실책 행진을 펼치고 있다. 송광민 복귀 후 한화는 5승 7패의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 최장시간 접전 끝에 승리한 16일 광주 KIA전에서도 송광민의 존재감이 빛났다. 1회 1-0으로 앞선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회에는 KIA 나지완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득달같이 달려들어 아웃으로 만들었다. 3-3인 연장 12회에는 서재응으로부터 내야안타를 때려낸 뒤 결승득점을 올렸다.
송광민은 복귀 뒤 "직구는 자신있다. 그런데 나에게 직구만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걸 넘어서야 한다"고도 했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아직도 변화구 대처는 아쉽다. 노리고 있던 공이 아닐 때는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눈에 익어가고는 있다. 16일 KIA전 연장 10회 송광민은 무사 1루에서 유동훈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희생번트로 연결했다. 연장 12회 때려낸 안타도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이다.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니퍼트로부터 때려낸 생애 첫 만루홈런 역시 슬라이더 공략의 결과물이다.
송광민이 합류한 뒤 한화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3.6점에서 4.8점으로 늘어났다. 송광민이 5번 타순으로 나서면서 이대수가 3루수 또는 대타로 들어설 수 있게 돼 득점력을 배가시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