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계권의 수익 구조를 놓고 야구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배경은 간단하다. 콘텐트 생산자인 구단보다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이하 에이클라)가 훨씬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장기간 특정 업체에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권리가 집중돼 있다. 중계권 수익은 구단과 프로야구, 나아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한다. 중계권 수익은 구단 입장에서 입장 수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입원이다. 하지만 온전한 이득이 전달되지 못하는 구조다. 문제가 발생하는 출발점이다.
KBO의 중계권 수익은 2017년 기준 540억원으로 추산된다. 중계권 수익은 전통적인 미디어인 방송(지상파·케이블)과 뉴미디어(포털·IPTV 등) 두 부분으로 나뉜다. 지상파와 스포츠 케이블 등의 2017년 중계권료는 360억원(이하 추정 금액)이다. 2015년 KBO와 지상파 3개 사 컨소시엄(대행사 에이클라)이 방송 중계권을 두고 협상했고, 난항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계약 기간은 5년. 방송계 관계자는 "(지상파 3개 사의 중계권료는) 2015년 8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5억원 내지 6억원씩 슬라이딩 상승하는 금액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계권 수익은 방송계 관계자들로부터 중복 확인한 금액이다. 그러나 방송사 모두 '비밀 보장을 이유로 들어'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통 미디어+뉴미디어 수익 540억원… 구단은 53억8000만원
2014년 당시 중계권료는 180억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2배가량 금액이 올랐다. 10개 구단 체제로 첫 시즌을 치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중계권료가 대폭 상승했다.
지상파 3개 사는 각각 30억원, 스포츠 케이블 5개 사는 각각 54억원씩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에이클라는 2011년에 지상파 컨소시엄의 케이블 및 위성TV 판매 대행사로 나섰다. 케이블 2구좌에 대한 재판매 권리도 포함됐다. 프로야구의 여러 가지 상황 등을 고려해 매년 재협상 여지를 둔다. 슬라이딩 금액으로 추산한 2019년 방송 중계권 수익은 400억원(지상파 3개 사+스포츠 케이블 3개 사+에이클라) 안팎이다. 지상파와 케이블 플랫폼 중계권료로만 2015년부터 5년 동안 총 1800억원 규모의 수익이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뉴미디어 관련이다. 2017년엔 뉴미디어 중계권 수익이 18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합쳐 90억원, 나머지 비포털 서비스 금액 90억원의 수익을 합산한 수치다. 뉴미디어 시장은 2010년 이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9년 예상 수익은 240억원이다.
수치상으로 구단이 받을 파이가 커 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KBO는 지난해 540억원의 중계권 수익을 각 구단에 일괄 분배했다. 일간스포츠가 입수한 A구단의 2017년 중계권 수익 분배 내역을 보면 구단별 배분액은 53억8391만원이다. 항목은 중계권, 지상파 DMB 및 유·무선 중계권료, IPTV 중계권 그리고 영상 사업 수익 등이다. 경기당 3736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