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중계권과 관련해 취재 중 구단 관계자들의 많은 이야기,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공통적인 주장 하나는 투명한 공개 그리고 계약 주체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구단 마케팅 홍보팀의 이야기를 Q&A로 요약했다.
Q1. 대행사가 껴 있는 상황에서 구단의 불만은.
A= "대행사를 몇 년 동안 운영했지만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중계권을 협상하게 되면 KBOP와 구단 담당자가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실제 협상할 때는 결과를 통보받는 정도다. 의견을 제시하면 알아서 잘하고 있다. 이쪽에서 하는 게 베스트 안이라고 한다. 답답한 면이 있다."
B= "직접 해야 하는데 통으로 누군가에게 준 게 문제다. 한 다리를 걸치면 떼어 가는 돈이 생긴다. 그건 자기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KBOP가 어디에 하청을 줘서 일할 거면 왜 KBOP를 만들었나."
C= "현재 구단 실무진은 초창기 에이클라의 배경을 아는 사람이 이제 거의 없다. 옛날에 에이클라가 왜 들어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게 대부분의 분위기였다. 왜 KBOP가 하면 안 될까. 구단이나 협회가 해야지, 왜 상관없는 아웃소싱 업체가 할까."
D= "이제 야구단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여기는 이들은 드물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구단도 수익을 올려야 한다. 산업화를 위해선 수익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비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KBOP의 역할이기도 하다. 대행사가 대행사를 두는 건 상식을 역행하는 것이다."
Q2. 불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A= "KBOP가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비밀이 없다. 에이클라가 얼마를 가져가는지 공공연하게 다 알지 않나.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B= "에이클라와 KBO 간 계약을 구단에 아예 공개하지 않는다. 비공개 원칙이라고 하는데 그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공개를 해 줘야 합리적으로 구단 운영도 가능하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나 단장한테 설명이라도 자세하게 해 줘야 한다. 예전에는 공개를 해 달라는 이야기도 했다. 계약을 할 때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D= "구단이 받는 배분액의 규모를 따지기에 앞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 제대로 봐야 한다. 전통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뉴미디어는 점차 커지고 있다. KBO가 합당한 근거로 중계권료가 산출되고 있는지부터 다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구단과 그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
Q3. 대행사를 뺀 구단과 방송사의 직접거래 방법은 어떤가.
A= "지방 구단은 힘이 없다. 다만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KBOP가 직접 협상하는 게 낫다."
B= "직거래는 우리나라 사정에선 아직 힘들다. NC 같은 구단은 돈을 적게 받을 수 있다. 인기 구단에 몰린다. KBOP가 있으면 에이클라가 있을 필요가 없고, 에이클라가 하려면 KBOP의 존재 이유가 없다."
C= "시청률이 안 나오는 구단이 있기 때문에 직접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D= "각 구단의 사정이 다르다. 현재 관행대로 확보되는 수익보다 감소하는 구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뉴미디어로 발생하는 수익과 파생 모델에 관한 권리는 구단에도 있어야 한다. 대행사가 독점하는 구조는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