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21세기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으로 제작진과 주연 배우들까지 사과했던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 결과평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지난 6월 ‘21세기 대군부인’에 대한 제작지원 결과평가를 진행해 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달 초까지 해당 결과에 변동은 없으며, 앞서 거론됐던 지원금 회수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콘진원의 2025년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서 장편 드라마 부문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당시 전체 7개 작품에 총 75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장편 드라마 한 편당 최대 지원금은 20억 원이었다.
콘진원은 정해진 사업 절차와 기존 기준에 따라 평가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작품이 계획대로 제작됐는지 등을 평가했으며, 역사왜곡 논란을 별도로 반영하거나 이를 이유로 제재할 수 있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콘진원은 지난 5월 해당 작품의 정부 지원 사실이 알려지자 사업 수행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금 삭감이나 회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 환수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재벌가 딸 성희주(아이유)와 이안대군(변우석)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월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이안대군의 즉위식 장면이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왕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치는 장면을 두고, 독립국가인 대한민국의 자주적 지위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5월 16일 공식 사과하고 재방송과 다시보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문제가 된 장면의 음성과 자막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도 18일 각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이유는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 변명의 여지 없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며, 변우석 역시 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의미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과 유지원 작가도 사과했다. 유지원 작가는 19일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콘진원은 향후 제작지원 사업에서 역사 자문과 고증 계획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