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영화관 상반기 전국 영화관 매출 1위…호텔·카페·전시공간 등 주변 상권 확대
-티켓과 식당·상점 할인 연계한 ‘티켓 경제’ 추진…콘텐츠 지속성과 상권 과밀화는 과제
중국 상하이가 영화관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주변 상업시설과 숙박, 소비를 연계하는 이른바 ‘문화 상권’ 조성에 나서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에 따르면 상하이 창닝구 신화로에 위치한 상하이영화관(SHO)은 올해 상반기 2,793만200위안, 약 56억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해 중국 내 영화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23년 리모델링을 마친 상하이영화관은 기존의 영화 상영 중심 공간에서 복합 문화시설로 기능을 확장했다.
기존 광장을 주변 보행로와 연결하고 카페와 식음료 매장을 조성했으며, 7개 상영관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연극과 e스포츠 중계, 기업 행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영화관을 중심으로 주변 상권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상하이영화예술센터에는 호텔과 전시·행사 공간이 들어섰고, 신화로 일대에는 카페와 상업시설이 늘었다. 과거 직원과 물류 이동 등에 사용되던 일부 공간도 전시장과 문화행사 공간으로 전환됐다.
비슷한 방식의 문화 상권 조성은 상하이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안푸로는 상하이연극예술센터를 중심으로 극장과 상업시설이 결합된 거리로 자리 잡았으며, 푸싱중로 일대에서는 상하이교향악단 음악당과 상하이음악학원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헝푸 음악거리’가 형성됐다.
문화시설의 집객 효과가 주변 숙박 수요로 연결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CMG에 따르면 헝푸 음악거리에 위치한 블랙스톤 M+ 호텔은 최근 1년간 객실 점유율 약 75%를 기록했으며, 상하이 여름음악제 기간에는 대부분의 객실이 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문화시설의 방문객 증가가 곧바로 주변 상권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화로의 일부 카페에서는 영화 관람객이 전체 방문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고, 안푸로에서도 극장 관객과 인기 상점을 찾은 방문객의 동선이 서로 분리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나 공연 등 방문 목적이 줄어들 경우 주변 상권의 유동인구 역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영화·공연 티켓과 주변 식당 및 상점의 할인 혜택을 연계하는 ‘티켓 경제’도 확대하고 있다.
문화시설 방문객을 시설 내부에 머물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음료와 쇼핑, 숙박 등 주변 소비로 연결하려는 방식이다.
다만 상업시설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기존 주거지역과의 갈등이나 상권 과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과제로 꼽힌다.
결국 문화시설 자체의 흥행뿐 아니라 이후 콘텐츠 운영과 주변 상권의 연계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상하이의 ‘문화 상권’ 실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