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 삼성 제공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죠."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구자욱(33)이 돌아왔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PO 1차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정상적인 외야 수비가 어려워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팀이 가장 필요로 했던 타격의 중심이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 타선의 핵심이었다. 정규시즌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420타수 156안타) 1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458과 장타율 0.581을 더한 OPS는 1.039에 달했다. 타율과 출루율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타격 2관왕을 차지했고, 득점권에서도 타율 0.414(133타수 55안타) 7홈런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후반기 타율은 0.417(175타수 73안타)에 달할 만큼 타격감이 뜨거웠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까지 내달리던 중 왼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햄스트링 힘줄이 0.5~1㎝가량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재활과 회복에 힘쓴 끝에 PO 엔트리에 합류했고 1차전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제공 경기 전 만난 구자욱은 복귀 소감으로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일단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것 같다"며 "수술이나 부위, 경과를 봤을 때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다들 이야기해 주셨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기적을 만들어 주셔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구자욱도 "당연히 시즌 때처럼 100%는 아니다. 회복 기간이 짧았다"고 인정했다. 주루에서도 무리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판단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주루 플레이가 스피드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순간순간 판단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만큼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구자욱은 "회복 기간이 짧다 보니 한 경기에서도 위험 부담이 있다고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지명타자로 나가는 만큼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