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원전서 무승부 뒤 우승을 확정하며 환호하는 김기동 서울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김기동 FC서울 감독(55)은 선수 시절 그라운드 위 ‘철인’이라 불렸다. 그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그는 이제 우승 감독이 됐다.
프로축구 FC서울이 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26시즌 정상에 올랐다. 정규 라운드 최종전이었던 지난 24일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승점 67을 쌓았다. 같은 시간 2위 울산 HD가 승점 51을 쌓는 데 그치면서, 5경기를 남겨둔 서울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서울이 리그 정상에 오른 건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통산 7번째이자,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간 서울은 스타들의 팀이었다. 많은 팬이 그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스타 군단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변화는 2023년 12월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시작됐다. 김 감독은 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501경기에 출전하는 등 시대를 풍미한 미드필더 출신이다. 선수 시절 막내부터 최고참까지 경험한 김 감독은 세대별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정체성을 만드는 팀”으로 서울을 만들고자 했다.
2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이 승리해 우승을 확정 짓고 선수들이 김기동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여곡절은 많았다. 부임 첫해부터 파이널 B(하위 스플릿)에서 탈출했지만, 우승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다. 이듬해엔 ‘레전드’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의 시즌 중 이적으로 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리고 선수 시절처럼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했다. “100층 이상의 건물을 올리기 위해선 지하부터 차근차근 쌓아야 한다”는 그는 팀의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서울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이 됐다. 스타 군단이 더는 아니지만, 원 팀이 된 끝에 10년 묵은 우승의 한도 풀어냈다.
첫 우승을 일군 김기동 감독은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계획이 있었다. K리그1 우승 역시 내 계획 안에 있었다”면서 “그 목표를 이뤄 당연히 기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포항 선수 시절 K리그 챔피언결정전저 우승한 뒤 환호하는 김기동의 모습. IS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