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역 은퇴를 발표한 LG 트윈스 장시환. LG 제공 마지막 유니콘마저 떠났다.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현역 선수가 이제 KBO리그에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투수 장시환(39·LG 트윈스)이 은퇴하면서다.
장시환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에게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에 1군 3경기에 등판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을 거친 그는 2025시즌을 마친 뒤 한화에서 방출됐다. 그러나 현역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LG와 연봉 1억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올 시즌에는 1군은 물론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등판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은퇴를 택하면서 현대 출신 마지막 현역 선수라는 이름표도 내려놓게 됐다.
장시환의 프로 통산 성적은 416경기 29승 74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5.31이다.
지난달 13일 은퇴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황재균. KT 제공 현대 유니콘스는 1998년과 2000년, 2003년, 2004년 등 네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모그룹의 경영난으로 구단 운영이 어려워졌고, 끝내 2007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체됐다.
구단은 사라졌지만, 현대를 거친 선수들의 활약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까지도 현역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오재일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현대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KT 위즈 등을 거치며 장타력을 뽐냈고,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황재균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의 지명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뒤 빅리그에도 도전했던 그는 KT에 합류해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6월 26일 은퇴식을 치른 정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훈은 2006년 현대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이듬해 방출됐다. 롯데 신고선수로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한 그는 2010년 정식 선수로 등록된 뒤 롯데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민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의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돼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고, 두산과 키움, 삼성 등을 거쳤다. 여러 팀에서 마운드를 지킨 그는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이들이 차례로 떠나면서 2026시즌에는 장시환이 현대 출신 마지막 현역 선수로 남았다. 그리고 그마저 은퇴하면서 KBO리그 선수단에서 현대 유니폼을 입어본 현역 선수의 명맥은 완전히 끊겼다.
물론 현대의 흔적이 야구계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현재 KBO리그 사령탑 중 4명이 현대 출신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선수 시절 현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