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하는 박문성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문성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과 대회의실에서 열린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11
한국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출범한 프로축구 성장위원회가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수백억원 규모의 사업 예산을 제시했지만 대부분 기존 사업이었고, 위원장과 위원을 선정하는 기본적인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 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가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관련 2027년도 사업으로 제시한 예산은 746억4000만원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538억원(72.1%)은 이미 추진 중인 사업으로 확인됐다.
저학년리그와 대학축구리그, 실업축구 창단 지원, 공공체육시설 등 4개 사업이 여기에 포함됐다. 성장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과 기존 사업을 구분하지 않고 예산 규모를 제시한 셈이다.
문체부의 설명도 달라졌다. 당초 대한축구협회(KFA)와 K리그의 기존 사업과 중복되는 사업이 없다고 밝혔지만, 추가 자료 제출 과정에서는 VAR 시뮬레이터와 M-VAR를 기존 사업의 확대라고 분류했다. 성장위원회가 기존 사업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위원회 구성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월 출범한 성장위원회는 문체부 차관과 민간 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는 구조다. 민간 공동위원장 후보로 박문성, 한웅수, 이도현 등 3명이 검토됐고 박문성이 최종 선임됐다.
하지만 문체부는 후보자 선정 및 평가 기준이나 인선 검토 자료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위원들 협의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위원 역시 자격요건과 심사 기준이 없었으며 회칙과 임기 등 운영에 필요한 기본 규정도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정연욱 의원은 "차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부 위원회가 기본적인 절차도 없이 운영된 것이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746억4000만원 가운데 538억원이 이미 하던 사업이었다"며 "문체부는 왜 다른 프로스포츠가 아니라 유독 축구에 별도 성장위원회가 필요했는지, 성장위가 실제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