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 사진=구단 제공 LG 트윈스 고우석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43구 투혼을 선보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고우석은 지난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정규시즌 최종 3위가 걸린 이날 경기에서 고우석은 시즌 최다 이닝(종전 2⅔이닝) 최다 투구 수(종전 34개)를 기록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올 시즌 3이닝이 최다 투구였다.
고우석은 1-2로 뒤진 4회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선발 임찬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도 등판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승부처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하주석과 김태군을 각각 153km, 155km 직구로 연속 삼진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이후 7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LG 고우석. 사진=구단 제공 LG는 이날 마무리 손주영이 목에 담 증세로 동행하지 않았고, 믿을만한 불펜진이 없어 고우석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고우석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존 케네디가 8회 말 김도영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미국 무대에서 출발한 고우석은 9월 1일 친정팀 LG에 복귀했다. 고우석은 국내 선수의 경우 매년 7월 31일까지 선수 등록을 완료해야 포스트시즌(PS)에 뛸 수 있다는 KBO 규정에 따라 올해 가을야구에는 함께 할 수 없다.
고우석은 미국 진출 3년 만인 올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4경기(평균자책점 9.00)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글러브 이물질 의혹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복귀 후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에 부진했고 결국 방출됐다. 앞서 두 차례나 LG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던 그는 친정팀 복귀를 결심했다. LG 고우석. 사진=구단 제공 고우석은 복귀 후 16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잘 던졌다. 10월 5일 잠실 KIA전 9회 2사 후 김도영에게 얻어맞은 역전 3점 홈런이 유일한 옥의 티였다. 나머지 경기에선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 무대에서 경험을 발판으로 멀티 이닝 소화가 8회로 많았다.
고우석은 복귀 당시 "(미국 도전을 정리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 후회와 아쉬움을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서 좋은(성공) 스토리로 바꿔 나가고 싶다"는 다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고우석은 미국 무대에서 아쉬움 남겼지만 KBO리그 복귀 후 확실하게 자신감을 회복했다. 마무리 손주영은 내년에 선발 투수로 돌아간다. LG는 유영찬이 내년 시즌 부상 복귀하는 가운데 고우석까지 든든하게 가세해, 2027시즌 셋업맨과 마무리 걱정을 확실히 덜었다.